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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기대감에 도약 시동 건 화장품株, 날기만 할까?

입력 2022-04-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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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화장품주 및 코스피 지수 등락률. (자료=한국거래소)

 

국내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시행에 더해 조만간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주가 상승세다. 최근의 방역조치 완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오랜 기간 주춤했던 화장품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주가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클리오(9.62%), 토니모리(7.32%), 코스맥스(4.09%), 아모레퍼시픽(4.02%), LG생활건강(2.96%), 한국콜마(2.89%), 아모레G(1.15%) 등 화장품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 마감한 것에 비하면 큰 상승폭이다. 이날 화장품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 만에 해제되면서 그간 부진한 흐름을 털고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재개(리오프닝) 국면으로 가면서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시기도 가까워 지고 있다”며 “마스크를 벗게 되면 마스크를 써야할 때보다 절대적 화장품 소비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리오프닝의 수혜주로 화장품 섹터가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봉쇄조치 완화 가능성에 따른 중국 내 소비 수요 회복으로 화장품 업황 전반에 걸친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박 연구원은 “5월 중순을 전후로 중국 소비 회복 여부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의 펀더멘탈 개선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중국 봉쇄 해제 기대감이 커질 때 중국에 기반을 두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0DM) 회사의 주가가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황 회복과 별개로 한국 화장품 기업의 높은 대중국 수출 의존도와 경쟁력 악화는 주가의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우선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지역 이슈에 실적과 주가 변동성 좌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나친 중국 의존도는 사드 보복조치와 같은 정치적 이슈나 최근 중국 소비위축과 같은 지역 이슈에 화장품 업체 실적과 주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며 “리오프닝 이슈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및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짚었다.

다만 최근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박종대 연구원은 “2015년을 전후로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며 대일본, 대미국 수출 비중이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화장품 선진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 확산은 새로운 매출처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국내 브랜드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에, 고가 시장에서는 유럽 럭셔리 또는 일본 브랜드에 밀리는 등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 이에 따라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가 산업 전반에 걸쳐 발생하지 않고 기업별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송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무관하게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업종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고 시장 전체로 봐도 수혜 강도는 크지 않다. 국내 화장품 대형주 중 리오프닝 관련 실제 수혜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종목은 한국콜마 정도”라고 말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업황 개선 이전까지는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브랜드 업체 대비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의 로열티를 계속 이어나가면서도 대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매출처 다각화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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