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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연골 닳아버린 발목 관절염, 인공관절 삽입해 회복 가능

입력 2022-04-19 07:00 | 신문게재 2022-04-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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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 목동힘찬병원장

발목 통증은 발목 관절 자체의 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와 발목 관절 주위의 뼈나 힘줄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이 중 발목 관절 자체의 통증은 연골이나 뼈의 손상, 인대 손상, 관절염 등이 원인으로 관절을 따라 전체적으로 통증이 있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발목 관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무릎 관절 환자의 약 20% 정도로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자각이 늦어져 훨씬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부지기수다. 특히 발목이 삔 상태로 방치해 발목 관절염이 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발목 관절은 연골 두께가 균일하고 가동 범위도 상대적으로 작아 안정된 구조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보다 인대 손상이나 골절 후 생기는 외상성 관절염이 흔하다.

 

흔히 발목을 다치면 ‘살짝 삐었네’라며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연골이 손상되면 혈액이 통하지 않아 재생이 힘들고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 발목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를 받았음에도 관절염이 더욱 진행돼 연골이 닳아 통증이 극심해진다면 수술이 요구된다.

 

과거 발목 관절염은 발목을 영구적으로 고정시키는 유합술로 치료했다. 발목관절 유합술은 관절을 이루는 뼈를 붙여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발목이 90도 가까이 고정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발목 인공관절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 인공관절을 하듯, 발목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발목의 운동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발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연골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경우에는 발목 움직임 회복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일부 효과나 적응증에 대해 유합술과 비교해 이견이 있었지만 발목 인공관절술은 국내 도입 후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점차 발전해왔다. 현재는 발목의 해부학적 구조 및 생역학적 구조를 최대한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인공관절 기구와 술기가 발달해 환자들이 만족스러워 하는 수술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유합술로 치료해야 하는 사례가 있지만, 발목 인공관절이 발목의 기능을 그대로 복원해 정상상태와 가까운 보행이 가능하다. 발목 인공관절은 수명 문제로 65세 이후 발목 정렬이 중립에 가까운 경우에 추천된다. 문제점은 인공 관절과 뼈 사이에 흔들림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그때 가서 발목 유합술을 할 수 있다. 수술법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발목이 자주 삐거나 통증 또는 부종이 지속될 때에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평소에 바닥과 볼이 편안한 신발을 신고, 푹신한 신발을 신어서 주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유정 목동힘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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