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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긴축·물가비상에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1.25%→1.50%”

입력 2022-04-14 14:00 | 신문게재 2022-04-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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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_3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 물가상승 압력 장기화 등 대내외 리스크로 한은 총재가 공석인 상황에서도 대응을 미룰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비둘기파’ 주상영 금통위원(의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한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춘 후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까지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 금리를 올렸다. 이로써 기준금리가 지난 2019년 10월(1.50%) 수준으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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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공석으로 이날 금통위 회의를 주재한 주상영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말 금통위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 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특히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판단에 총재가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물가 상승세는 물가안정을 제1목표로 삼는 한은에 발등의 불이 됐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10년여 만에 4%(전년 동월대비)를 넘어섰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2%대 후반으로 올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긴축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에서도 통화정책에 적기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다음달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양적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0.5%포인트씩 두 차례만 금리를 올려도 몇 달 사이에 미국의 금리 상단이 우리 금리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 연내 한미 금리차 역전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원화가치 하락이나 이를 통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도 최근 “(한미) 금리 격차가 커지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절하하는 쪽으로 작용할텐데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조금 더 우려하고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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