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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0% 넘게 빠진 반도체株, 2분기엔 나아질까

입력 2022-04-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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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연초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통화긴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중국봉쇄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등 매크로 이슈로 급락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부터는 디램(DRAM) 및 낸드(NAND) 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반도체주가 부진한 흐름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포인트(0.18%) 오른 3606.75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대비 2.8%, 올해 초 대비 12.2% 넘게 빠진 수준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전 중이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14.7%, 13.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의 개별 실적,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면 향후 반도체 주가에 대해 긍정적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크로 관점에서는 하반기 경기 및 IT 수요 회복 우려가 커 반도체 주가가 당분간 횡보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인플레와 긴축 영향으로 하반기 경기 및 IT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부품 업체들이 하반기 및 올해 이후 주문에 보다 신중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향후 반도체 업체 주가를 좌우할 요인으로 낸드 가격 및 디램 가격 상승 여부를 꼽았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 PC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 우크라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금리 상승, 코로나 확산 등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 IT 관련 수요가 양호하다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낸드 가격이 키옥시아의 오염과 지진 사태로 인해 순차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옥시아는 지난 2월 낸드플래시 원자재 오염에 이어 지난 달 16일 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낸드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여파로 낸드 공급이 감소하면서 2분기 낸드 가격이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디램 가격은 2분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PC 위탁생산(OEM) 업체들은 주문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고, 소비자 모델 노트북의 판매 부진으로 2분기 PC 디램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바일 디램도 비트 공급 증가세가 수요를 능가하면서 2분기부터 한 자릿수의 순차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올해 연간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최근의 주가 부진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반도체 업체 주가는 대체로 부진하지만, 대부분 반도체 업체의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수익성이 기대된다. 즉,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현재 국면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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