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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국고채 금리 가파른 오름세… 채권시장 보수적 접근해야

입력 2022-04-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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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외 국고채 금리 고점 및 채권시장 대응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국채 금리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외 채권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장중 국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085%까지 치솟았다. 국채 3년물이 장중 3%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12월 12일(3.006%) 이후 8년 4개월 만이다. 국채 10년물도 장중 3.2%를 넘어섰다. 미 국채 금리 역시 급등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본격 통화긴축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전장 대비 0.05%포인트 오른 2.704%에 마감하며 지난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7%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 국채 10년물 급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공개된 연준의 QT 계획을 반영해 미 국채 10년물 상단을 기존 2.5%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미 연준에서 양적긴축(QT)이 구체화된 이후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보면, 시장은 QT에 대해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미 국채 장기물 상승세 흐름은 금리인상보다는 QT를 더 반영하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10년물이 오를 경우 채권시장에서는 베팅보다는 보수적 접근이 보다 권고된다. 부국증권 이미선 연구원은 “3월 FOMC 당시만 해도 2.2%대였던 미국채 10년물은 현재 2.7%를 넘어섰다”며 “적어도 올해 물가전망이라도 우상향이 멈춰야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당장 발등의 인플레가 꺼지기 전까지 채권은 서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3년물이 고점 수준에 근접했고,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지지할 재료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국고 3년의 고점을 3%로 추정하며, 이미 국고 3년 금리는 고점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 3년과 기준금리차는 166bp(1bp=0.01%p) 정도로, 지난 2004~2005년 당시(최대 177bp)와 비슷하다. 과거 국고 3년과 기준금리 차이를 참고한 결과 현 수준에서 국고 3년의 고점은 3%로 판단한다”며 “한국은행이 이미 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2005년 국고 3년과 기준금리차를 적용하면 국고 3년 금리는 이미 고점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준금리 2% 전제 시 현재 국고 3년 금리는 일시적 폭등(오버슈팅) 구간이라고 판단되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 접근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4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소수 의견 속 기준금리 동결이, 5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결정될 연준의 빅스텝(0.5%p 금리인상)과 QT 개시를 확인하지 못한 채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2분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월 금통위 이후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물 금리는 단기물 약세와 더불어 미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을 반영할텐데, 5월 FOMC 이후부터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완만한 상승을 보이며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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