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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권 금융사고 74건...횡령·배임·사기 등 최다 은행은?

입력 2022-04-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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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자료=은행연합회/정리=브릿지경제

지난해 은행권에서 총 7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7곳 중 9곳(53%)의 금융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사고금액 측면에선 대구은행이 100억원 이상 사고가 발생해 사고금액이 가장 높았다.

 

4일 브릿지경제가 은행연합회에 제출한 시중은행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7개 은행에서 7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동일한 수치로 여전히 직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사고건수별로는 국민은행이 14건으로 금융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 13건, 하나·기업 각 8건, 우리 7건, 농협 6건으로 시중은행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은 부산 4건, 대구·경남·전북 각 2건, 광주·제주 각 1건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가 1건, 케이뱅크는 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4건(40.0%), 신한 5건(62.5%), 기업·수협 각 3건(60.0%, 100%) 늘어난 반면, 하나은행은 9건(-52.9%) 감소했다. 농협 4건(-40.0%), SC제일은행 4건(-66.7%) 등도 금융사고가 전년 대비 줄었다.

금융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실명제 위반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횡령 13건, 사적금전대차 12건, 사기 9건 등이 부분을 차지했다. 유용·배임 각4건, 금품수수 3건, 도난피탈 사금융알선도 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별로 살펴보면 사고발견시점의 피해금액(또는 피해예상금액)이 10억 미만인 사고가 68건(91.9%)으로 조사됐다.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인 사고는 5건으로 농협은행 2건, 하나·부산·전북 각 1건씩이다.

특히 지난해 금융사고가 터진 은행 15곳 중에서 10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발생한 은행은 대구은행이 유일하다.

반면 씨티은행, 케이뱅크 등 2개 은행은 금융사고 ‘제로’를 달성했다.

한편 이처럼 계속되는 금융사고에도 은행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내부감사를 통한 사고 적발처리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이 지난해 금융감독원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금융사고 현황’자료에 따르면, 은행 자체적으로 내부감사를 통한 사고 적발은 평균 23%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주요 은행들의 금융사고는 빈발하는 반면 은행 내부(자체)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금융사고 악순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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