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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株, 신정부 정책 수혜·사업 기회 확대로 ‘꽃길’ 걸을까

입력 2022-03-30 13:01 | 신문게재 2022-03-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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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통신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통신사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며 통신주에 대한 비중확대 권고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통신사 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3사의 이달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1.55%, 6.10%, 6.9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38%)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4월 통신주 전망도 낙관적이다. 3월 5세대 이동통신(5G) 순증 가입자 폭 확대로 1분기 감가상각비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통신사들의 마케팅비용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날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마케팅 규제 정책, 통신사 마케팅 전략 변화 기조를 감안할 때 구조적으로 통신사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올해도 국내 통신사들의 배당 성장이 높게 나타날 것이란 투자가들의 생각이 확산될 수 있어 이에 걸맞는 주가 형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에는 4차산업 육성 정책으로 인위적 통신요금 인하 우려가 해소되는 등 통신산업규제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여 통신주의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통신3사는 인공지능(AI), 5세대·6세대 이동통신(5G·6G) 등 분야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차기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제20대 대선 당시 대한민국이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임기 3년 내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디지털 전환과 AI, 빅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 시스템을 마련해 부처 간 협업을 확대하는 등 행정 효율화를 단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관련 조직 구성에 착수했고, 이날 디지털플랫폼정부 테스크포스(TF)가 본격 출범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 윤 당선인은 5G, 6G을 기반으로 한 4차산업 육성을 주장한 바 있고 정권의 성격상 인위적 통신요금인하를 권고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통신주는 과거 대선 전후 규제 리스크로 한 차례 몸살을 앓고 서서히 주가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엔 규제 리스크가 전혀 부상하지 못하고 있어 4~5월 쯤엔 통신주 멀티플 정상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망사용료가 사업자간 트래픽 정산 방식인 접속료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어 향후 통신사 사업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통신주 주가에 긍정적 재료다. 망사용로는 콘텐츠 사업자(CP)가 통신사의 모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대가로 통신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그간 CP와 통신사는 망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통신사 SK브로드밴드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두고 법적 공방을 다투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최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가 넷플릭스 등 CP로부터 콘텐츠 전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망사용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며 통신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SK브로드밴드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국내 사업자도 망사용료 요구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는 2017~2019년 요금인하 영향으로 3년간 감익 후, 5G 도입 효과에 따라 2020년부터 연평균 10%대 중반의 이익 성장을 보이는 중”이라며 “산업은 좋아지고 있고, 우려했던 리스크는 해소됐고 주변 환경도 우호적이다.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 이후 5G 투자 및 요금제 다양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통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5G 품질 대비 높은 요금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작년 5G 투자가 부진했던 통신 3사에 대한 5G 설비투자(CAPEX) 증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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