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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차기 한은 총재 후보, 통화정책 정상화·인플레이션 '숙제'

입력 2022-03-23 15:35 | 신문게재 2022-03-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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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새 한은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사진=연합)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23일 지명됐다. 국내 물가안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 등 국내외 금융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 이 국장이 국회청문회를 거쳐 한은 총재로 임명된다면 우선적으로 윤석열 새 정부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며 통화정책 기조를 이끌어갈 지가 핵심과제로 떠오른다.

이 총재 후보는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이론과 실무는 물론 국제경험까지 풍부하게 갖춘 경제·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는 무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은 최근 이 후보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해 강조의 목소리를 낸 것에 주목한다.

그는 지난 1월 말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동성에 의존해서 부채 비율이 계속 늘어나게 되면 향후 굉장히 금융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통해서 좀 힘이 들더라도 사실은 부채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물가안정’도 직면한 현안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3%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까치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를 비롯한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후보가 다음 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과거 총재의 내정부터 청문회 통과까지 짧게는 16일이 걸렸는데, 이 총재 임기까지 불과 8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 퇴임이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어 내달 1일부터는 대행체제가 이어진다. 총재 자리가 빌 경우, 이승헌 현 부총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의장도 겸하는데, 총재 공석 상태에서는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직무대행으로서 금통위 의장 역할을 맡는다. 기준금리 결정 등의 안건을 주 의장 직무대행 주재로 6명의 금통위원이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보수와 복지를 비롯한 전반적 조직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최근 한은 노조에서는 한은 출신이 아닌 외부 전문가가 총재에 임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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