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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지명… 청와대 “윤 당선인과 협의” VS 인수위 “협의 없었다”

청와대 "임명절차 생각할때 사전에 후임 총재 인선 작업 필요"
인수위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 받은 바 없어"

입력 2022-03-23 13:52 | 신문게재 2022-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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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를 지명하며 “윤석열 당선인과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발표 직후 인수위는 “협의가 없었다”고 밝혀 신·구권력간 갈등이 또 불거진 양상이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후보자 지명 배경을 두고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재직 중인 경제·금융 전문가”라며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이 뛰어나다”며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 한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내고 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윤 당선인과 협의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인사에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사항은 답변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한국은행 총재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두고는 “한국은행 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어 있다”며 “어떤 정부이냐와 관계없이 3월 31일 임기 도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임명 절차를 생각할 때 사전에 후임 총재 인선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임명 절차에 대해서는 한국은행법 제33조에 따라서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께서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발표가 나간 직후 윤 당선인측은 이 후보 지명과 관련해 협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국은행 총재 인사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청와대의 지명을 비판했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 갈등에 이어 한국은행 총재 지명까지 청와대와 인수위 간 갈등이 계속 됨에 따라 한 차례 연기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의 회동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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