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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코로나 시대 대사증후군 급증… 운동·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입력 2022-03-22 07:00 | 신문게재 2022-03-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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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과장_ 내과 전문의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내과 전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또 손 씻기, 기침 예절 같은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다 보니 감기나 호흡기 질환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만성질환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물론, 고혈압과 고위험 음주도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했다. 남성은 고위험 음주가, 여성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체중이 3㎏ 이상 증가했고 운동량과 빈도는 14%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활동량은 줄어든 반면 고 염분,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다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신진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 고혈압(수축기 130, 이완기 85mmHg 이상), 고혈당(공복 시 100㎎/dL 이상), 높은 중성지방(150㎎/dL 이상)이나 HDL 콜레스테롤 저하(남성 40㎎/dL, 여성 50㎎/dL 이하)로 인해 다양한 증상과 질병이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진단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대사증후군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도 건강검진통계를 보면 전체 수검 인원 중 69.8%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3~5개 비율도 20.6%에 달한다. 위험요인으로는 높은 혈압(41.6%)이 가장 많고 고혈당,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순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초기에는 개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상당히 진행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고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 6위인 당뇨병도 위험하다.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실명의 주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이나 악화 시 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콩팥병증, 당뇨병성 신경장애, 뇌졸증,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자체가 안 되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데,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 제2형에 해당된다. 제2형의 경우 생활습관이 중요 발병 원인인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동반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복부 비만이나 혈압, 혈당, 중성 지방 수치 등 기준 이상인 항목이 3개 이상이라면 대사증후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대사증후군 관리의 핵심은 뱃살 관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비중을 30대 70정도로 하루 60분, 주 5일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과 함께 일정한 시간에 적당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식습관을 만들자. 단순 당, 고염식, 술은 줄이되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류의 비중을 높여보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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