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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농산물 불확실성↑…“소비재와 비료 관련 기업 주목”

입력 2022-03-01 10:32 | 신문게재 2022-03-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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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옥수수를 생산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소비재와 비료 관련주가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 대비 6500원(1.75%) 오른 3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면서 전월 말 종가 대비 이날까지 9.39%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대표 비료 업체로 꼽히는 남해화학은 9.52%, 경농은 7.36%, 대유는 1.32%, 효성오앤비는 28.22% 각각 올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자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곡물 가격도 올랐다.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9.7%(3위), 우크라이나는 3.7%(7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옥수수는 우크라이나가 3.1%(5위), 러시아가 1.2%(10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전쟁 우려가 심화됐던 기간에 밀의 가격은 16.2%, 옥수수는 9.6% 올랐다”고 분석했다.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두 국가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은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이며, 위험 회피(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 가격이 실제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원재료비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3~6개월의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돌아봤을 때 다른 변수 또는 추가 외부 영향이 없다면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번 전면전이 장기화되거나 확대되지 않을 경우 폭등한 곡물 가격은 과열됐던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두 국가의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 국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오를 수 있다. 이선화 연구원은 “한국의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소비재 기업과 비료 관련 기업에 주목할 만 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염동찬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 비용을 전가해야 할 때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가격 결정력에서 시장 점유율이 낮은 기업보다 더 유리하다”며 주요 업종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카카오, KT&G, CJ제일제당, 농심, 매일유업 등을 제안했다.

또, 그는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어 단기적으로 비료나 농약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며 관련 업체로 남해화학, 경농, 효성오앤비, 대유 등을 제시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CJ제일제당과 이지바이오 등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판매가격 전가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공식품 업체들의 경우 원재료를 현지에서 가져오는 업체는 원가 변동성이 빠르게 반영되겠으나, 대부분 소재 업체들이 직접적으로 단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당장의 원가 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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