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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 체르노빌 표시하더니… MBC, 우크라이나 전쟁 소개 유튜브 논란

입력 2022-02-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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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등의 비판을 받고 비공개 처리한 영상.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MBC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소개하는 유튜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지난 2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위기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그의 정치역량 부족으로 돌렸다.

MBC는 영상 하단에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주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드라마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 행보도 비판받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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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웃집 찰스’에 출연했던 올레나 시도르추크 (사진=방송화면캡처)

 

이에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올레나 시도르추크는 MBC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올레나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 뉴스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나? 2022년 언론의 행태가 마치 80년대 독재정권 뉴스에서 나올 법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나? 오만이 가득한 언론사의 이러한 영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올바른 정책 덕분에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통합되었고 우크라이나 군대가 역사상 가장 강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가 8년째 전쟁 중인 걸 잊지 말자. 우리는 더 이상 약하고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명심하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든 제3차 세계대전이든 우리는 싸우고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 게 능력이다. 개인 유튜브도 아닌 언론 매체인데, 언론인답게 중립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라. 이런 행위는 정보에 대한 근거 없이 언론이라는 탈을 씌운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을 위해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MBC는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MBC 측은 “일부 우크라이나인 시청자가 해당 콘텐츠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는 반응을 접하고 논의를 한 결과 제작진은 그 이유에 대해 공감하고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고 영상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콘텐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룬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제작했다”며 “관련 내용은 국내 언론들에서도 이미 다뤄졌던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전을 표기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강한 질타를 받았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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