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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감기나 코로나19로 오인할 수 있는 ‘소아폐렴’ 주의를

입력 2022-0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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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준
박수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세균성은 항생제 투여, 바이러스성은 보존적 치료를



폐렴은 폐(허파)의 가장 얇은 세기관지(말초기관지)나 공기 주머니인 폐포에 염증이 발생해 기침이나 가래, 빠른 호흡(빈호흡), 흉통,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소아폐렴은 영아, 유아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아주 흔한 호흡기질환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

폐렴은 병원체(감염증을 일으키는 기생생물)와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에 따라 감기에 의한 가벼운 폐렴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폐렴 등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인다.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폐렴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폐렴의 원인은 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화농성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 group A),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등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등이다.

세균성 폐렴보다는 바이러스성 폐렴이 더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5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 소아에서도 바이러스성 폐렴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성 폐렴이 발열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

초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하더라도 바이러스에 의해 폐의 방어 기전이 손상되면 상기도(코, 입, 목)에 잠재돼 있던 세균이 하기도(인후, 기관지, 허파 등을 포함하는 호흡기)를 침범해 2차성 세균성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학동기에 많이 발생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주의 깊게 진단하고 치료해야한다

폐렴과 감기의 차이점은 고열과 심한 기침, 호흡곤란이다. 폐렴은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해 잠을 설칠 정도며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수가 증가하고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를 낸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갈비뼈 사이와 갈비뼈 아래쪽이 들어가는 흉곽함몰 증상을 보인다. 음식 섭취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몸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과 혈액검사, 흉부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진단받아야 한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항생제보다 안정과 충분한 수분·영양 공급, 호흡기 증상 완화 약물복용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대부분의 폐렴은 치료경과가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영유아는 폐렴의 진행과정이 다양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6개월 미만의 영아이거나, 탈수 증세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호흡곤란 증상 또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면 입원치료를 권한다.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에 전파되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폐렴구균, 뇌수막염 등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을 꼬박꼬박 하는 것도 소아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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