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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키움·삼성증권등 자사주 매입… 증시 저점 신호?

입력 2022-02-03 12:10 | 신문게재 2022-0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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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증시가 ‘1월 효과’를 못 보고 오히려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증권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 같은 주주환원 행보가 지수 저점을 의미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정책이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4월 27일까지 836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장내매수방식으로 매입한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기존에 취득했던 자사주 1740억2000만원(2000만주)을 소각시켰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꼽힌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881억3657만원에 배당성향은 15.85%로 전년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수익구조와 주주친화정책을 고려해 증권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했고, 대신증권도 지속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태준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과거 증시가 부진했을 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지지했던 경험이 있다”며 “주주환원정책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오는 5월 2일까지 439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50만주를 장내매수방식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배당성향을 일부 축소했으나 지난해 3차례에 걸친 자사주 취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를 6500원으로 올렸다. 김인 연구원은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1주당 배당금으로 38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된 시가배당률은 7.7%다. 하나금융투자 이홍재 연구원은 “주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기대에 부합하는 현금 배당”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올해 부진한 증시 환경이 불러온 업황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홍재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전년 말 대비 10.6%, 코스닥지수는 15.6% 하락했다”며 “증권업종은 국내 증시가 유동성 축소 국면에 접어들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한데다 신용융자잔고도 둔화 추세이기 때문에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증권사들의 주가가 기업가치를 낼 때 쓰이는 적정배수인 이른바 ‘멀티플’이 낮다는 점, 그리고 주주환원정책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1월에도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됐지만 향후 추가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준수한 주주환원정책은 어려운 증시 환경에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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