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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환불금 100조원 어디로?… 개미들, 2차전지株 주목

입력 2022-01-23 11:18 | 신문게재 2022-01-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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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 증거금을 끌어 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막을 내리며 시장에 풀릴 100조원에 달하는 청약 환불금의 향방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수혜주 골라내기가 한창이다.

앞서 지난 18~19일 LG엔솔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은 KB·대신증권 등 7개 증권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 증거금인 114조1066억원이 몰렸다. 청약 건수도 442만건에 달해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청약 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약 186만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청약 환불금액도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타 종목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LG엔솔 관련주 중 2차전지 및 배터리 업체들이 LG엔솔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운영중인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에서 1월 셋째 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나라엠앤디’와 ‘나인테크’ 등을 LG엔솔의 수혜주로 꼽았다. 3604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9%가 나라엠앤디를, 31%가 나인테크를 선택했다.

나라엠앤디는 LG화학(분할 전)의 핵심 배터리팩 공급사로, LG엔솔이 2대주주로 알려져 LG엔솔 관련주로 손꼽힌다. 나인테크는 LG엔솔에 2차전지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나인테크는 LG엔솔의 수요예측 흥행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2차전지 관련주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LG엔솔 공모자금 중 대부분이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투입되는 만큼 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엔솔 신주모집 공모자금 중 상당부분이 배터리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전망이고, LG엔솔향 장비업체들은 올해부터 LG엔솔 미국공장 증설에 맞춰 장비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코터, 롤프레스, 슬리터 장비업체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액 증가를 예상했다.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수주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키움증권은 LG엔솔 상장 이후 삼성SDI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I 주가는 LG엔솔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된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21일 종가(68만4000원) 기준 수요예측 이전(10일, 62만4000원) 대비 9.61% 올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100조원으로 가정한다면,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LG엔솔의 절반·중국 배터리 업계 1위 CATL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Gen 5 배터리와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시장 지위 격차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LG엔솔을 살 수 없다면 삼성SDI를 사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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