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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 환불자금 증시에 남을까… 수혜주는?

입력 2022-01-18 10:50 | 신문게재 2022-0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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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에 100조원의 공모주 청약 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청약 이후 환불 자금이 몰릴 ‘수혜주’ 탐색전에 나선 모습이다. 대체로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2차전지 장비 종목과 함께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를 비롯한 동종 업계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금액이 1경5203조원 몰리면서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고 기록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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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주 청약에서는 일반투자자들에게 전체 공모 주식의 25~30%인 1062만5000~1275만주를 배정한다. 그 중 50%는 1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방식으로,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7곳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청약할 수 있다.

증권가는 기관과 개인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대비해 큰 규모의 자금을 모아둔 만큼, 환불 자금이 주식시장의 다른 종목들로 흘러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1경이라는 기관 주문금액이 모였다는 점은 기관들이 LG에너지솔루션을 위해 어느 정도 자금을 확보했다는 뜻이므로 대기자금 향방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5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당시 기관들의 대기자금은 호텔, 유틸리티, 자동차, 미디어 등으로 흘러갔으며, 2010년 삼성생명의 상장 당시에는 시총 20위권 기업들 중 13위였던 SK하이닉스와 2위였던 한국전력, 17위였던 KT로 유입됐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이익 개선이 관찰됐다는 점인데, 특히 상장 전후를 기점으로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기관들의 매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됐고, 올해 초 이후 매출액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유통, 자동차, 반도체”라고 짚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며 “편입 전까지 추종 수요가 발생한다면 교체 매매 수요가 발생하는 LG화학과 2차전지 ETF에 속해있는 기업들의 수급이 우호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동종업계에 속한 종목들과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2차전지 제조 기업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 지위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가치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가치를 26조원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가치(93조원)를 기준으로 매출액을 감안해 산정한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윤혁진·박찬솔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자금 10조2000억원 중 많은 부분이 배터리 공장과 장비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장비 제조기업들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공장 증설에 맞춰 장비수주를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전공정으로 분류되는 전극공정의 장비수주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믹싱 장비업체 티에스아이와 씨아이에스의 신규 수주금액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선호도가 점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계기로 동종업계 종목인 삼성SDI의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으며, 탄산리튬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소재 종목들의 실적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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