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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 10% 매각… 증권가 “주가에 긍정적”

입력 2022-01-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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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칼라일그룹에 매각했다고 공시함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8만1000원에 상승 출발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더니 오전 10시 무렵 19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오전 12시 5분 현재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1만3500원(7.80%) 오른 18만6500원이다. 투자자들이 지분 매각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정몽구 회장이 각각 보유주식 123만2299주, 251만7701주를 시간 외 매매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매각대금은 각각 2000억원, 41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6.7%)은 전량 매각됐고, 정의선 회장 지분은 23.3%에서 20.0%로 줄어들었다. 칼라일그룹은 3대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 지분매각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기존 지분 30% 중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인 20%를 남기고 10%는 매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 변화 준비과정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이번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 개정 취지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지배구조 관련 목적일 수도 있다며 칼라일 그룹의 투자 목적에 주목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국내매출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 운반선 분야 등에서 비현대차그룹으로의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행위의 소지를 축소해왔다는 점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을 유일한 이유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변화 및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과정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향후 칼라일그룹의 투자목적과 행보를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칼라일그룹이 단기간 내 지분을 시장에 매각해서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의선 회장이 남은 지분 20%를 당분간 팔지 않는 것을 기본 전제로 투자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주간 계약에 따라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대주주와 함께 공동보유자로 설정됐으며, 이사 1인 지명권과 대주주의 지분 매각시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부여받았다.

증권가는 이번 블록딜로 현대글로비스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며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버행 리스크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칼라일의 등장에 따라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정도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이라며 “올해 완성차 생산량 확대에 따른 수송량 증가로 실적 개선도 가능해 향후 주가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동사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5조419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한 3092억원으로 추정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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