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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문가 증시진단] 현금 1억, 국내외에 투자한다면 어느 종목을?

입력 2022-01-06 10:48 | 신문게재 2022-01-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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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금자산 1억 원이 있다면 국내외 증시에서 어떤 종목을 사는 게 유리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 담을 종목으로 삼성전자, 애플 등을 추천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분산투자나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도 눈에 띄었다.


◇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 애플 등 美빅테크주 선호

브릿지경제는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에 올해 현금자산 1억 원 보유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지난해 말 설문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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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의 이경수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ASML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플랫폼이나 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 내 핵심기술을 보유한 과점기업으로 이익 개선추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국내 종목으로 하이브·네이버·기아·강원랜드·한솔케미칼을, 해외 종목은 애플·AMD· 마이크로소프트(MS)·나이키·월트디즈니를 추천했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종목은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컨택트 관련주 일부를 포함하고, 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종목도 편입했다”며 “해외의 경우,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 상황에도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스튜디오 드래곤·유한양행·에코프로비엠·네이버 등 국내종목과 함께 애플· MS·아마존·비자·이퀴닉스 등 해외종목을 선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견조한 메모리·비메모리 수요로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애플은 서비스 부문 매출 확대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빅테크주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은석 연구원은 “빅테크는 규제와 법인세 인상 등의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투자확대가 경기모멘텀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산업재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일부는 자율주행, 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테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만도·삼성전자·대한항공을 꼽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오프닝의 대표적인 항공주 대한항공과 자율주행 관련 종목인 만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반도체 관련주 삼성전자를 선호한다”며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있는 종목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분산투자 비중1

 

◇ ETF·EMP 활용 분산투자 추천, 투자비중은 국내보다 해외 선진국

올해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나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ETF로 운용하는 EMP 펀드 등을 활용한 분산투자도 권했다. 투자 비중은 대체로 국내 증시 보다 미국 등 해외 선진국 증시를 높게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선진국은 올해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전망 궤적으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요국별 잉여 소비 여력이 높다는 점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위드코로나 확산 등에 따른 일상생활 복귀와 맞물려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신흥국보다 선진국이 선호되고, 투자보다는 소비위주 형태의 경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보다는 해외 선진국,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 증시 비중을 가장 크게 가져가는 것이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에셋증권은 IEF와 같은 미국 채권 ETF나 VNQ 같은 미국 부동산 리츠 등 달러화 기준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을 추천했다. 주식시장이 부진하면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CLOU와 같은 클라우드 관련 ETF를 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라는 조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금리인상 시기에 달러화 자산은 필수이며, 개별 종목도 좋지만 기업 리스크를 감안하면 ETF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주식·채권·대체투자 자산군의 비중을 고루 배분한 EMP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투자비중은 역시 국내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가 높았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주식은 증시 약세기에도 달러강세로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기의 투자사이클도 강력한 현금 창출력과 재정지출을 바탕으로 미국 기업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포트폴리오내 투자비중을 국내 대형주 30%, 미국 빅테크 40%, 배터리 ETF 20%, 베트남 대표주 10%로 분산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증시는 대형주, 미국 증시는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향후 10년간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으로 미국이 중국을 덜어내는 과정이 지속될 수 있으니 대안으로 베트남 종목도 일부 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한국의 주식시장 지수 ETF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이 발생할 경우 급락한 성장주를 저점에서 매수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이나 지난해와 같이 자산가격의 끝없는 랠리, 일부 테마가 주도하는 시장과는 다른 모습의 시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달러자산에 분산투자 하되 위험자산은 여유자금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EMP 포트폴리오
(자료=신영증권)

 

 

국내 비중을 해외보다 높게 제시한 곳도 있었다. 유안타증권의 조병현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제조업 부문의 병목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경기모멘텀이 좀 더 강할 수 있다”며 “다만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미국 기업들을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만큼 미국 개별 종목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또 증시 상승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위험 중수익 구조의 ELS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으라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국내증시 30%, 중국 증시 15%, 미국 증시 10%, ELS 25%, 현금 20%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정상화 국면에서는 위기 극복 국면과 달리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수 없으므로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투자 자산가격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시중금리 상승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채권 비중은 줄이고, 투자 회수 기간이 짧은 투자자산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설문응답자 <가나다 차례>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 △신동준·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경민 대신증권 국내투자전략팀장 △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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