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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메타버스·NFT로 진화하는 K콘텐츠

[2021 연말 결산] ⑤문화계 지배한 디지털 미디어

입력 2021-12-29 18:00 | 신문게재 2021-12-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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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첫 미니앨범
걸그룹 에스파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미디어는 올해 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미술계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속속 디지털 전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K팝 업계는 메타버스와 NFT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분야다. K팝과 K콘텐츠의 하드웨어인 디지털 플랫폼, K콘텐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웹툰도, 미술·문학 등 순수문화계도 NFT 이슈로 뜨거운 한해였다.

 

 

◇K팝의 미래, 메타버스와 NFT,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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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의 블랙핑크 아바타 (사진제공=제페토)

 

K팝 업계는 올 한해 디지털 미디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걸그룹 에스파가 ‘메타버스 걸그룹’을 표방한 것을 비롯해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메타버스는 초월과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적용한, 현실에 없는 별도의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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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활용한 쇼케이스를 개최한 가수 선미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하고 자기 개성이 뚜렷한 MZ세대들은 2년 동안 지속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 및 팬미팅 같은 행사가 위축되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K팝 문화에 익숙해진 모양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어 성황리에 마쳤고 가수 선미는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을 혼합한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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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맵콘텐츠는 가상 K팝 아티스트 유나 NFT를 발행했다 (사진제공=휴맵콘텐츠)

각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디지털 자산화하는 NFT 시장은 대중문화계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하이브, JYP 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큐브 엔터테인먼트,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등이 NFT 시장 참여를 발표했다. 아티스트·미디어 에이전시 휴맵컨텐츠는 아예 가상 K팝 아티스트 유나를 내놓고 이를 활용한 유나 NFT를 발행했다. 하지만 일부 팬덤 사이에서는 NFT가 아티스트를 지나치게 상품화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팬덤들의 놀이터인 ‘플랫폼’ 역시 K팝의 주요 미래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형기획사들은 팬덤 결집,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의 2대 주주가 됐고 하이브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YG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몸집을 불렸다.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도 ‘유니버스’란 플랫폼을 내놓고 K팝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다.


◇K콘텐츠의 하드웨어, OTT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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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K콘텐츠의 하드웨어 격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플랫폼도 급격하게 성장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독주하던 OTT시장에 마블·픽사 등을 보유한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 플러스,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와 연동성을 무기로 ‘애플티비 플러스’가 론칭하며 글로벌 OTT 3파전을 벌였다. 전 세계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OTT의 확장성으로 ‘오징어게임’ ‘지옥’ 같은 K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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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애플TV+

 

다만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망 이용료 지급, 제작사와 공정 계약 등의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글로벌 OTT플랫폼과 경쟁하는 토종 OTT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도 투자 확대에 나서고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티빙은 대만, 일본을 시작으로 2024년 북미진출을 선언했고 왓챠는 일본에서 OTT사업을 진행 중이다. 웨이브도 동남아부터 북미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 세계로

 

[네이버웹툰_이미지] 웹툰
네이버 웹툰 ‘지옥’ (사진제공=네이버웹툰)

 

K콘텐츠의 화수분 역할을 하는 K웹툰, K웹소설은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대형 플랫폼을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세계 진출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 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와 래미쉬 인수에 이어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까지 인수하며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 플랫폼 1위인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6월에는 태국과 대만에 카카오웹툰을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9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인수하며 진용을 탄탄히 다졌다. 양사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일상이 지속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옥’ ‘스위트홈’ ‘D.P’ 등 국내 웹툰 IP 기반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K웹툰·웹소설 플랫폼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술계도, 문학계도, NFT

순수문화도 NFT열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특히 미술시장은 NFT 기술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한국 수묵 산수화 대표 작가인 류재춘 화백의 ‘월하 2021’, 장콸 작가의 ‘유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 NFT 에디션 등은 완판됐고 간송미술관이 7월 선보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NFT 개당 1억원에 팔렸다. 문학계도 NFT 경매를 통한 판매가 생기고 있다. 배수연 작가의 시집 ‘쥐와 굴’은 한국 문학작품 최초로 NFT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시장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NFT는 전체 순수문화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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