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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국내 펀드 시장, 내년 성장세 이어질까

입력 2021-12-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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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유형별 설정액 성장률 추이. (사진=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올해 국내 펀드시장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이러한 펀드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펀드시장 전체 설정액은 지난해 말 대비 총 94조1352억(13.5%) 증가한 789조9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사모 펀드 사태로 인한 투자자 심리 악화에도 2019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는 유동성, 투자 대기자금, 국고 여유 자금 등이 대거 유입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외 채권형, 주식형, 부동산형 펀드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소폭 감소세를 보였던 채권형 펀드는 올해 9.8% 증가했고, 주식형 펀드는 13조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대어급 기업공개(IPO) 예정에 따라 펀드 자산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조 단위의 IPO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한때 8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하반기 IPO 시장 부진 영향으로 11월 말 기준 설정액은 6조원 대로 떨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부 기업들의 IPO가 연기되는 등 공모주 펀드에 몰린 뭉칫돈들이 현재는 많이 빠져 나간 상태”라면서도 “내년에는 상반기에만 LG에너지솔루션, 마켓컬리, SSG닷컴 등 굵직한 IPO가 많이 예정돼 있어 공모주 펀드 시장 규모는 여전히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관심 증대로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기와 ESG 펀드 등 신규 펀드 출시 등에 따른 펀드시장 규모 확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펀드 설정액은 전년 대비 14.9%(33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며 부동산,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영역의 펀드 유형은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서학개미’의 등장으로 해외 주식형과 재간접형 유형이 큰 폭 성장했다. 올해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14조1295억원)보다 8조4578억원(57.6%) 증가한 22조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테마형 펀드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까지 해외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 가운데 전기차·배터리, 정보기술, 친환경 에너지 등 테마형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뉴딜, 모빌리티 테마 펀드 등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해외주식형 펀드, 공모주 펀드 등이 높은 관심 속에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관련 본격적 투자 집행과 ESG 인프라 개선 등이 ESG 펀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특히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액티브 ETF 규제 완화와 다양한 테마 ETF의 출시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월 액티브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0.7인 상관계수를 낮추고, 상장폐지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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