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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한 쪽 날개 뼈가 튀어나왔다? …견갑골 이상운동증 의심해봐야

입력 2021-12-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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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우리 몸은 206개의 뼈로 구성돼 머리뼈는 뇌를 보호하고, 목뼈는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있게 하며, 갈비뼈는 허파와 심장 등을 보호한다. 뼈는 몸을 움직이고 지탱하게 하며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등에 있는 날개뼈(견갑골)는 어떤 역할을 할까? 사람은 날지 못하는데 굳이 날개뼈라 이름 붙인 연유는 뭘까?

팔을 움직일 때 날개뼈도 함께 움직인다. 견갑골은 등 위쪽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널찍한 뼈로 여러 근육으로 연결돼 팔을 몸에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몸통 앞쪽의 빗장뼈(쇄골)와 함께 팔뼈(상완골)을 잇는 팔이음뼈(상지대)를 형성해 몸통과 팔을 연결하고 힘과 움직임을 전달한다.

견갑골이 있어서 목과 어깨,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팔을 들어올릴 때 90도 이상으로 더 올리려면 견갑골이 비틀어지면서 들어올려진다. 이때 어깨 주변 근육 긴장으로 견갑골이 틀어지고, 불균형적인 움직임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견갑골 이상운동증’이라고 한다.

견갑골이 틀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때 위쪽 승모근이 긴장하면서 견갑골을 위로 잡아당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공을 던지는 투수나 한쪽 팔로 스파이크를 하는 배구선수 등 한쪽 어깨,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자주 사용하는 쪽의 어깨가 더 높아지면서 견갑골의 위치도 변한다. 좌우 견갑골의 비대칭으로 한쪽이 더 돌출되거나, 견갑골 내측면이 튀어나온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견갑골 이상운동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견갑골과 날갯죽지 부위의 통증이다.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들고 360도를 돌릴 수 있는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그렇지만 모든 환자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움직임에 이상이 있거나, 견갑골 비대칭이 신경 쓰인다면 신체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

견갑골 이상운동증으로 진단받았다면 대부분 수술보다는 운동치료를 한다. 재활이나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던지기 동작 같은 견갑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제한하고,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한다. 팔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의 경우 견갑골 이상운동증뿐 아니라 회전근개나 관절와순 등이 파열되는 다른 어깨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어깨 전반에 걸쳐 정확한 진단 후 견갑골 이상운동증을 치료해야 한다.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휴대폰을 많이 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자세이거나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가 많다. 거북목은 목과 어깨에 무리를 준다. 또한 견갑골이 앞으로 기울어지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라운드숄더(양쪽 어깨가 몸 앞쪽으로 반원처럼 말려져 있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몸의 일부가 틀어지는 것은 신체에 더 큰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적극적인 자세 교정과 평소 바른 자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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