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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차거래 잔고 최고 수준…연말 숏커버링 주목

입력 2021-12-01 13:23 | 신문게재 2021-1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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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공매도
코스피200·코스닥150 대차잔고금액 및 차입 공매도 금액 추이. (사진=신영증권 리서치센터)

 

11월 공매도 선행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와 공매도 거래대금이 모두 높은 수준을 보이며 다가오는 연말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 즉, 숏 커버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숏 커버링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올해 5월 코스피 200·코스닥 150 구성 일부 종목에 대한 부분 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거래 잔고금액과 차입 공매도 거래대금은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차거래란 증권사로부터 단기적으로 주식을 빌려서 하는 거래로,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꾸준히 늘던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5월 공매도 재개를 기점으로 60조원대를 넘어섰고, 6월에는 7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8월 들어 약간 감소하는 듯 했으나 이내 증가세로 돌아서며 지난달 15일과 16일에는 80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공매도 거래대금도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월 5762억원에서 9월 6162억원, 10월 6124억원에 달했다. 지난 30일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당시 8000억원을 넘어선 이후로 올들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이다.

한편 연말은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표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회계연도 장부 결산(북 클로징) 시점이다. 이 기간에는 차입한 주식에 대한 이자부담을 덜고, 해를 넘기면 함께 상환해야 하는 배당수익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 커버링이 몰리는 특징이 있다. 숏 커버링 발생 기간에는 대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투자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신영증권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연말연시에 숏 커버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대차잔고 금액 기준 롱-숏 전략은 전반적으로 유효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11·12월에 해당 롱-숏 전략은 분위별 팩터 경향성이 더욱 명확해지며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연말연시 공매도 투자자들의 북 클로징 시즌에 따른 대차상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따라서 연말에는 코스피200·코스닥 150 구성 종목 가운데 내년 3개월 잠정 이익수정비율(ERR)이 높은 기업, 시가총액 대비 대차거래 금액 비중 상위 기업, 3개월 고점 대비 낙폭 과대 기업 위주로 숏커버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신영증권이 제시한 숏커버 전략 종합점수 상위 10종목에는 △HMM △오스템인플란트 △메디포스트 △신세계 △AP시스템 △위메이드 △에스엠 △에코프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금호석유 등이 포함됐다. 이중 시가총액 대비 대차거래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곳은 메디포스트(16.9%), 에스엠(15.9%), 오스템임플란트(12.2%), 금호석유(11.4%) 등이다. 내년 3개월 잠정 ERR이 높은 곳은 에코프로(100%), HMM(80.0%), 위메이드(66.7%) 등이다. 3개월 고점 대비 낙폭이 가장 큰 기업은 HMM(-41.8%)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 대차거래 상위 10종목에는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한전선 △HMM △LG디스플레이 △팬오션 △메리츠증권 △한화생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올랐다. 이 기간 대차거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3조5150억원), 팬오션(2조1764억원), 한화생명(1조9465억원), 두산중공업(1조400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공매도량 상위 10종목은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한전선 △삼성전자 △한화생명 △팬오션 △HMM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우리기술투자 △메리츠증권 등이다. 공매도 상위 10종목 중 우리기술투자와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8개 종목은 모두 대차거래 상위 10종목에 올랐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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