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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됐지만 내년 1분기 이후 물가 하향 안정될 것”

입력 2021-10-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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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경로
(자료=KB증권)

 

KB증권은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물가가 지속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지만, 내년 1분기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14일 전망했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이날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물가가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다”며 “지금이 병목현상에 의한 일시적 물가상승인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2022년, 그 이후까지의 경제와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 물가상승률 5.4%, 중국 생산자물가 9.5% 등 수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등장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지 않아도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말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진 연구원은 “현재가 병목현상에 의한 일시적 물가상승이라면 내년 1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점차 하향 안정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은 긴축이 아닌 정상화, 미뤄놓았던 투자는 오히려 병목현상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시작이라면 경기경로와 정책대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경우 비용부담이 계속 높아지며 투자와 소비는 위축되고, 통화 및 재정정책은 긴축을 제외하고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과 블랑샤 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1970년과 유사한 ‘그레잇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을 경고한 점도 짚었다. 이를 3단계로 구분해보면 현재는 1단계(1960년대 중후반)인 ‘물가 레벨업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 국면과 유사한 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2단계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에 가격 충격이 더해지며 물가가 급등했고, 3단계는 2차 오일쇼크로 글로벌 경제 더블 딥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김효진 연구원은 “1970년대 물가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던 데는 곡물, 원유 등 가격충격도 원인이었으나,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이라며 “내년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하락할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병목현상 완화, 동절기 난방 수요 마무리, 중국 동계올림픽 이후 공장 가동 정상화,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내년 1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지난 1년여의 물가상승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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