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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맛에 취해볼까 재미에 취해볼까… '국내 수제맥주 전성시대'

글로벌기업부터 치킨업체까지 진출 ‘역대급 호황’

입력 2021-06-09 07:00 | 신문게재 2021-06-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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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주류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수제맥주 시장이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기업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홈술·혼술트렌드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수제맥주 시장 호황기를 맞자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오비맥주는 등 주류업체들은 물론 CU·교촌·BBQ 등 유통·식품기업들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수제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7일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에 따르면 2015년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수제맥주시장은 2018년 600억원대, 2019년 800억원대를 넘어 지난해 11180억원대로 성장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 20%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수제맥주가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3%에서 최근 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6.2%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유통·웹툰·백화점 등이 진출한 수제맥주 시장
식품·유통·웹툰·백화점 등이 진출한 수제맥주 시장 (사진=생활맥주)

 

짧은 시간 동안 성장세를 거듭한 만큼 곧 하락세를 걸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맥주 업계에서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비맥주 신사업팀인 ‘크래프트 & 스페셜티즈’팀이 다양한 협업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 내 제품 다양성 확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크래프트&스페셜티즈’ 신사업팀 관계자는 “KBC는 점차 다양해지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크래프트 맥주 카테고리를 확대하기 위해 탄생했다”라며 “다양한 이종 브랜드 및 수제맥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맥주 이상의 소비자 가치를 제공해 국내 수제맥주 카테고리 확장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이색 콜라보 쥬시후레쉬맥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민 장수 껌 ‘쥬시후레쉬’와 콜라보한 프리미엄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500ml(3500원)’를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올해 초 주류 위탁생산(OEM) 허용으로 인해 롯데칠성음료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 대표 수제맥주사 인 제주맥주와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 올해 롯데제과와 ‘쥬시후레쉬맥주’를 선보인 수제맥주 업체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OEM 계약을 맺었다. 세븐브로이의 ‘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의 ‘제주위트에일’에 이어 자사 공장에서 이달부터 3번째 수제맥주 브랜드를 생산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맥주 시장의 발전을 위해 맥주 위탁생산에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 이외에서도 자본을 갖춘 유통·식품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수제맥주 랜드마크 시리즈 ‘광화문’, ‘제주백록담’ 등을 선보인 GS리테일도 최근 5번째 랜드마크 시리즈 수제맥주인 ‘남산’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금성맥주’ 등을 선보이며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마트24는 지난 6일 야구를 모티브로 한 ‘최신맥주’ 상표권을 출원하고,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도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는 인덜지와 수제맥주 제조 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해 하반기에는 수제맥주 제조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미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 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로 ‘치맥(치킨+맥주)’ 소비 문화를 빠르게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너시스 비비큐(BBQ)도 지난해 7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GPA, IPA, 바이젠, 둔켈, 헬레스 등 6종의 ‘비비큐 비어’를 선보였으며, BBQ앱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수제맥주 6종 중 4캔을 1만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GS리테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수제맥주 ‘금성맥주’ 출시
GS리테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수제맥주 ‘금성맥주’ 출시, 모델들이 금성맥주를 들고 있다. (사진=GS25)

 

이밖에도 생활맥주는 지난해 브루원브루잉을 인수하며 수제맥주 부문을 강화했으며, AK플라자는 지난해 9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와 협업해 백화점 최초로 수제맥주 ‘너에게 붓는다’ 를 선보이는 등 수제 맥주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수제맥주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수제맥주가 모든 업종의 중심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전반적인 사회 경제가 타격을 입은 와중에도 홈술 열풍으로 수제맥주를 비롯한 가정용 주류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가정용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9.6% 증가한 8억1660만ℓ, 판매액도 전년보다 9.3% 늘어난 3조4643억원으로 조사됐다.

 

CU 콜라보 수제맥주
CU 콜라보 수제맥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홈술’ 열풍과 함께 일반 라거 맥주보다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 등 이색 콜라보 및 수제 맥주의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게 크게 어필을 한 것도 성장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맥주 OEM생산이 가능해지는 등 규제가 완화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까지는 주류 제조면허가 제조자별로 발급돼 다른 제조장을 이용한 주류 생산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수제맥주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됐다.

한 수제맥주 업체 관계자는 “4캔 1만원의 ‘수입맥주’가 가득했던 편의점 매대는 이제 국산 ‘수제맥주’로 가득 찼고,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에 식품·유통·웹툰·백화점 등의 업계에서 진출하고 있다”며 “수제맥주 시장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브랜딩이 이뤄져 전체 맥주 시장에서 수제맥주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면 더 높은 퀄리티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층도 분명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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