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공공재 된 리서치에 부가가치 불어넣는 센터장될 것"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최연소'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입력 2020-05-04 07:30 | 신문게재 2020-05-04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050323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증권사 입사 15년만에 ‘최연소 리서치센터장’ 타이틀을 단 이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윤창용 리서치센터장이다. 1977년생인 그는 신한금융투자의 바로 이전 리서치센터장보다 14살 어린 나이로 주목받았다.

 

업계 최연소라는 이유로 다양한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점이 부담스럽기도하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기회가 잘 찾아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젊은 피’ 다운 패기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리서치센터장이라는 기회를 얻게 됐는지, 신한금융투자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인지 들어봤다. 그는 공공재로 전락한 리서치센터에 부가가치라는 숨통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증권사 입사 15년만에 센터장 등극
 

윤창용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윤 리서치센터장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부터 증권사의 리서치 업무와 학업에 관심을 뒀다. 신용평가사에서 잠시 근무한 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재정정책과 조세 제도 등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매크로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매크로 시니어 연구원으로 독립한 뒤 2011년에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로 본격 둥지를 옮기면서 매크로팀장이 됐다.

윤 리서치센터장이 신한금융투자의 매크로팀에서 근무하면서 방점을 뒀던 분야는 ‘탑 다운(Top-down)’ 접근이다. 이는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세계 경제상황과 같은 거시경제에 대한 분석을 먼저 마쳐 유망산업을 선정한 뒤 세부 기업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리서치센터는 개별 주식의 재무비율 투자가치를 따진 뒤 거시경제로 이어지는 ‘바텀 업(Bottom Up)’에 무게를 뒀으나, 최근 추세는 탑 다운”이라며 “해외투자가 늘고 투자은행(IB) 및 세일즈앤트레이닝(S&T)의 수익 기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잘 읽은 혜안 덕분에 최연소 리서치센터장의 자리를 꿰찼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최연소 타이틀을 단 소감에 대해 “회사에서 중책을 맡겨주셔서 어깨가 무겁다”며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잘 해 보도록 노력할 것이며, 2년 후 신한 리서치센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이끌어 보겠다”며 자신했다.

 


◇사적재로서의 리서치… 지식재산권 창출하는 것 목표

아무리 최근 추세가 ‘탑 다운’이라지만, 신한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는 ‘바텀 업’도 놓치지 않는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장이 된 뒤 탑 다운 부서를 2개로 나눠 한층 강화했고, 그 중 탑 다운 부서에 인프라, 부동산, 리츠(REITs), 신재생에너지 등을 분석하는 대체투자분석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텀 업 부서는 유관 섹터끼리 업종 재분배를 한 뒤 혁신성장팀을 신설해 스몰캡, 제약·바이오, 비상장기업 등 분석을 강화했다”며 “모험 자본 생태계 변화를 쫓아가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리서치센터장이 된 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수월해졌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과거보다 젊어진 덕분이며, 기존에 몸 담았던 조직이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관계나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면서도 “아직 어려운 점은 없지만 더 큰 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다”고 덧붙였다.

한 팀의 수장으로서 윤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라는 학문에 부가가치를 넣고 싶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를 공공재로 인식하는 경향에서 탈피해 하나의 지식재산권을 창출하는 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하게끔 경주할 것”이라며 “시장 리서치가 아니라 회사의 사적재로서 기능에 초점을 맞춰 보고서 유료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가치 산정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수익성 분석에만 치중하지 않고 대차대조표, 현금 흐름 등 신용 분석을 보강하고,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 산정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분석과 예측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리서치가 연구원들의 영역을 상당 부분 침범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의 영업 활동 기회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윤 리서치센터장의 일상은 데이터와의 치열한 싸움이다. 리서치센터 업무가 곧 그의 일상이라는 것. 그는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머리 속에 넣고 생각하고 시장을 진단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후배 발굴·양성에도 관심

후배 발굴을 통해 ‘제2의 윤창용’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선배들은 이미 노력과 능력을 통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선배들보다는 후배들을 보고 살려고 노력중이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후배들이 부가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터전을 잘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서치센터로서, 최근 증시에 대해서 짧게 설명해보았다.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및 금융 산업 지형 변화 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잘 읽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경기 사이클이 짧아지고 진폭이 좁아졌으며 과잉 유동성 영향에 자산 가격 변동성도 확연히 높아졌다”며 “투자의 사이클을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세상에 맞춰진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