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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은퇴 57세…최소생활비 198만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2018 은퇴백서’ 발간
비은퇴자 83% “은퇴 빨라지면 소득계획 無”
재취업 최소 급여 194만, 2016년보다 하락
이혼 대신 졸혼, 남성 22%·여성 33% 긍정적

입력 2018-10-07 10:56 | 신문게재 2018-10-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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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_비은퇴자예상은퇴나이외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실제 평균 은퇴연령은 57세이며, 은퇴하면 최소 월 198만원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25~74세 2453명 중 비은퇴자 1953명이 꼽은 은퇴 예상 연령은 평균 65세로 조사됐다.

나머지 은퇴한 500여명은 자신이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한 평균연령은 5년 이른 57세로 나타났다. 조기은퇴 사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건강문제(33%), 비자발적 퇴직(24%) 등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측은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퇴에 대한 경제적인 대비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들의 응답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월 198만원이 필요하며,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선 29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둘 경우 소득 확보 계획이 없는 비은퇴자는 83%를 차지했다. 85%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재취업할 경우 희망 최소 급여는 194만원이다. 지난 2014년 희망 최소 급여는 200만원원, 2016년 221만원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노후 생활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된 비은퇴 가구는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도 14%로 집계됐다.

노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가구는 2가구 중 1가구로 집계됐으며, 저축 금액은 월 30만~50만원이었다.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높았다. 비은퇴 가구의 총자산 63%가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었으며,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칠 시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77%에 달했다. 평균 부채는 가구당 9380만원이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이 과도하다”며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 의료비 마련 방안은 민영 건강보험(73%), 금융상품(62%), 부동산 등 현물자산(38%) 순서로 꼽았다. 50대 응답자의 약 90%는 1개 이상 민영 건강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은퇴자의 57%는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보험상품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자의 46%가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의료비를 준비한 은퇴자는 장기간병보험(LTC)과 치아보험을 꼽았다.

연구소 측은 “자녀부양을 노후준비보다 우선시하는 태도도 우리나라 노후준비의 문제”라고 지목했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은퇴자들은 평균 71세는 돼야 ‘노인’이라고 인식했지만, 비은퇴자들이 꼽는 노인의 연령은 평균 69세 이상이었다.

이혼하지 않는 대신 별거하거나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졸혼’에 대해 남성은 22%, 여성은 33%가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연구소는 “현재의 중년층이 은퇴 연령기에 이를 경우 졸혼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지’에 대해서는 남성 은퇴자의 33%가 ‘배우자’를 꼽은 반면, 여성 은퇴자의 31%가 ‘자녀’를 꼽았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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