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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대출 금리도 3% 돌파” …서민 내집마련 고단

은행 주담대 이어 서민금융상품 대출금리도 줄줄이 인상
서민층 대출 이자 부담 늘어날 전망
"금리상승기, 상환방식·대출규모 꼼꼼히 따져야"

입력 2017-01-12 17:15 | 신문게재 2017-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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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자금 대출은 물론 정부가 서민들에게 저리(低利)로 빌려주는 각종 정책금융상품 금리도 줄줄이 3% 벽을 뚫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6일부터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금리를 0.15~0.25% 포인트 올린다. 이로써 현행 연 2.1~2.9%인 기본금리가 2.25~3.15%로 인상된다. 2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내야 하는 이자가 연간 최대 50만원이 느는 셈이다.

디딤돌대출은 부부 합산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가 5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2억원을 빌려주는 서민 대상 대출 상품이다.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금자리론’ 최고금리도 지난 1일 2.75%에서 3.05%로 인상됐다.

갑작스런 금리 인상 소식에 부랴부랴 은행을 찾아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 말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디딤돌대출을 받을 계획이었던 김모(34)씨는 “설 연휴 이후 대출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다음주 신청자부터는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는 뉴스를 보고 상담을 받고자 은행에 왔다”며 “소득증명서 등 대출을 받기 위한 서류들이 마련되지 않아 연차라도 내고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연구원 연구결과를 보면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가구의 84%는 상품 선택시 금리 수준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나가는 대출 이자를 아끼기 위해 조금이라도 싼 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는 서민들이 급하게 은행을 찾아가는 이유다.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작년 8월 2.74%이었지만 11월에는 3.28%로 석달만에 0.54%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책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 주담대에 이어 정책금융상품 이자까지 3%를 돌파한 만큼 신중한 대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투자계획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원리금상환 등 상환방식을 꼼꼼히 따지고 소득수준에 적절한 대출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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