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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의 '희소성', 이상이·박강현의 '나를 닮은' 그리고 김유권·차학연의 설레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입력 2017-01-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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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 더 하이츠’ 무대에 오른 우스나비 역의 정원영(가운데)과 베니 이상이(오른쪽), 소니 육현욱.(사진=최민석 기자)

 

라틴과 힙합 그리고 꿈. 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에서 꿈꾸는 청춘들의 뮤지컬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프레스콜이 열렸다.

‘인 더 하이츠’는 2007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을 시작으로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 2009년 북미 투어를 거쳐 2015년 한국에 초연된 힙합&라틴 뮤지컬이다. 채현원 안무감독의 설명처럼 “프리스타일 랩, 안무로 무장한 브로드웨이 원작과 단 1%도 같지 않은” 안무로 한국만의 ‘인 더 하이츠’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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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 더 하이츠'.(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 아침)
채 감독은 “(브로드웨이처럼) 비보잉, 스트리트 댄스, 살사 등 비주얼 강한 댄스로 이뤄져 있지만 한국은 좀 더 정확한 틀에 짜여진 군무”라며 “쇼적이고 비주얼적인 댄스가 아닌 스토리에 녹아드는 안무”라고 설명했다. 

 

양동근, 인피니트 김성규·장동우, 샤이니 키, 제이민 등 초연멤버들 중 참석한 우스나비 역의 정원영과 바네사 역의 오소연, 같은 역으로 새로 합류한 블락비 김유권, 베니 역의 새 캐스팅인 이상이, 박강현, 빅스 차학연(엔)은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 ‘베니스 디스패치’(Benny’s Dispatch), ‘샴페인’(Champagne), ‘웬 유어 홈’(When You’re Home0, ‘96,000’ 등 5곡을 시연했다.

랩과 힙합댄스, 비보잉 등으로 무장한 워싱턴 하이츠의 아침을 여는 ‘인 더 하이츠’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96,000’는 흥과 에너지가 넘쳤다. 2개월여의 스페인어 트레이닝, 랩 디렉터와의 협업 등 '인 더 하이츠'에만 있었던 준비 과정은 두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아프라카계 미국인 베니와 그가 일하는 로사리오 택시회사 사장의 딸 니나의 ‘베니스 디스패치’와 ‘웬 유어 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스나비와 워싱턴 하이츠를 떠날 꿈에 부푼 바네사의 ‘샴페인’은 풋풋했다.


◇‘베어 더 뮤지컬’의 정원영·이상이·박강현, ‘인 더 하이츠’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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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우스나비 역을 연기하는 정원영.(사진=최민석 기자)

 

눈에 띄는 이들은 ‘베어 더 뮤지컬’ 초연에서 피터와 제이슨으로 호흡을 맞췄던 정원영과 이상이 그리고 재연에서 피터 역으로 주목받았던 박강현이다.

초연부터 우스나비로 ‘인 더 하이츠’를 지켜온 정원영은 JTBC ‘힙합의 민족’에서 대중적으로 랩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원영은 ‘인 더 하이츠’의 매력을 ‘희소성’으로 꼽았다. 

 

그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랩과 라틴 장르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인종의 이주민을 같은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부터 춤, 연기, 노래 등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특별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신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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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역으로 ‘인 더 하이츠’에 새로 합류한 이상이(왼쪽)와 박강현.(사진=최민석 기자)

 

‘베어 더 뮤지컬’의 제이슨을 비롯해 ‘나와 타나샤와 흰 당나귀’(이하 나나흰)의 백석시인, ‘쓰릴미’의 나 등 극적이고 고뇌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이상이는 베니에 대해 “그간 작품 중 가장 흥 넘치고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게 가장 내 모습에 가깝다. 되게 흥도 많고 주체할 수 없는데 그동안 동성애, ‘나나흰’ 백석 등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새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14일 막공(마지막 공연)을 앞둔 베니 역의 박강현은 “꿈과 사랑, 열정으로 넘치는 모습”이 자신과 닮았다고 전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성격이 닮아 있다.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라 재밌다”고 밝혔다.


◇기대 그리고 우려? 우스나비 역의 블락비 김유권, 베니 역의 빅스 차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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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나비 역으로 새로 합류한 블락비 김유권.(사진=최민석 기자)

 

‘인 더 하이츠’는 샤이니 키, 인피니트 김성규·장동우, 엑소 첸, 엑프엑스 루나 등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캐스팅이 돋보이는 뮤지컬 중 하나였다. 재연에도 힙합댄스, 래핑, 군무 등에 재능을 발휘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대거 투입됐다. 

 

재연에 우스나비 역으로 새로 합류한 블락비 김유권은 아이돌그룹 멤버로 공연할 때와 뮤지컬 무대에 섰을 때의 차이점에 대해 “블락비는 무조건 멋있어야하는데 ‘인 더 하이츠’에서는 내가 가진 이미지를 내려두고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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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 역의 빅스 차학연.(사진=최민석 기자)

 

베니 역으로 새로 캐스팅된 차학연은 2011년 ‘광화문연가’ 이후 5년만에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다”며 “이후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대학교도 대학원도 뮤지컬 학과로 진학했다. 좀 더 실력을 쌓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 더 하이츠’ 출연 제의를 받으면서 넘버들과 베니 역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이 역할 만큼은 차학연으로서 베니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이 들었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공연하면서 많이 배우고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프레스콜에서 두 사람은 ‘웨어 유어 홈’, ‘96,000’을 시연했다. 리드미컬하게 그루브를 타는 몸놀림에 반해 다소 불안한 발성이나 대사 전달력으로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들게 하는 무대였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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