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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가을 타는 우리 아빠, 가을남자의 우울증

입력 2016-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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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그리고 남자
‘가을타는 남자’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일조량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요. 가을로 접어들면 낮 시간이 줄어 햇빛을 덜 쬐게 되죠.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도 함께 줄면서 생체리듬이 순간적으로 붕괴 돼 우울한 감정이 들게 됩니다.

특히 가을타는 ‘남자’가 많은 이유는 한의학에서 ‘남녀의 음양차이’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차가운 기운이 강한 남성은 자연의 음기가 강해지는 가을에 더 예민하다는 겁니다.

#2. 그 남자의 소외감
남자의 우울감은 ‘아버지’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버지이자 남편인 가장이 겪는 가정 내 소외감은 ‘남성의 우울증’의 가장 위험한 요소입니다. 가장 사적인 영역에서 가장 밀접한 가족에 의해 소외된다는 점에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겁니다.

그들의 낙은 ‘그래도 내가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자부심’입니다. 때문에 일에 더 매진하게 되고 가족과는 더 멀어지게 됩니다. 특히 자식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지면서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게 됐습니다. 부담은 커졌지만 지위는 약해졌습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아진 겁니다.

#3. 퇴직과 우울증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웹툰 ‘미생’ 대사 中-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퇴직 후 겪는 무기력함이 더 ‘지옥’같다는 현대인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대사입니다. ‘예측 가능한 삶’이 주는 안정감은 대단히 큰 위안이 됩니다. 퇴직으로 겪는 후유증은 남자에게 있어 벗어나기 힘든 우울증으로 연결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직장을 잃는 것은 곧 ‘사회적 실존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옮는다’
퇴직은 가족에게도 심리적으로 상처를 남깁니다. 가장이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가족전체로 전이되는데요.

미국 노트르담 대학교 심리학연구팀은 기숙사 룸메이트 103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룸메이트가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다른 룸메이트의 심리를 분석한 것이었죠. 파급력은 대단했습니다. 다른 룸메이트 역시 부정적으로 변했고, 6개월 안에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높았습니다.

최근 SNS에 ‘귀여운 우리아빠’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빠가 요즘 우울해 보이셔서 처음엔 그냥 기분전환 차 아빠 출근하실 때 가족들이 현관에 줄을 서 한명씩 아빠를 안아드렸어요. 처음에는 됐다고 이게 뭐냐고 싫어하시고, 저희도 ‘오글오글’거려 포옹하고 ‘으악!’하며 방으로 바로 달려가기도 했죠. 매일 포옹을 하니 어느 날부턴가 아빠께서 출근시간만 되면 괜히 헛기침을 하시고 문을 쾅 여시면서 출근하는 걸 알리시더라고요. 그럼 저희는 또 뛰어나가 아빠를 안아드렸어요”

남자의 우울증, 특효약은 ‘가족’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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