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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무도 모르는 죽음,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입력 2016-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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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전에서만 하루 새 홀로 살던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독사는 지난해 1200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독사한 시신은 숨진 지 오래되어 부패가 심하거나 아사 상태 모습으로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지만 고독사를 대비하는 복지시스템은 미비합니다. 실제로 고독사한 3명 중 2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주민센터의 관리도 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리라고 해야 주기적인 방문과 안부전화 정도였습니다. 육안으로 건강 상태나 집안 환경을 확인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죠. 전문적 의료 지식이 없는 센터 직원이 주기적으로 독거노인을 찾아가는 것만으로 고독사를 막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고독사는 비단 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0대 무연고 사망자가 368명(29.6%)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통계를 살펴보니, 40~50대의 고독사가 전체 고독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 70세 이상 267명(21.4%), 60대 282명(22.7%), 40대 172명(13.8%), 40세 미만 50명(4%)

고독사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일터에 대한 유대감이 끊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 퇴직을 한 후 혼자 살다 사망하는 거죠.

이러한 이유로, ‘여성’의 고독사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고독사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지만 사회가 변화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졌고, 여성 역시 일터에 대한 유대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독사를 단순 노인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경제적 악화로 가족의 유대관계가 끊어져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고독사 문제의 대안을 찾고 있죠. 즉 고독사보다도 고독생에 초점을 맞춰 해결해야한다는 겁니다.

혼자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혼자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친구를 만들어주고 국가차원으로 지원을 해주면서 말이죠. 일터에 대한 유대감이 끊어졌을 때, 지역에 대한 유대감이 생긴다면 고독생과 고독사의 위험도 현저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잃어도 지역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나는 이제 끝났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물론 지역의 일거리가 제공되어 또 다른 일터에 대한 유대감까지 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그래도 아버지이니 장례는 좀 치러다오”
평생 뒷바라지했지만 이제는 짐이 되어버린 아버지는 죽음을 예감한 듯 아들에게 손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편지가 다시 반송되어 왔다는 이야기는 생각할수록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혼자 살기가 죽기보다 싫었겠지만 혼자 살며 죽음을 기다려야만 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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