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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C형간염 전쟁, ‘문신’부터 잡아야 하는데….

입력 2016-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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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C형간염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문신 시술 단속’을 놓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 C형 간염: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 성적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하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병.

C형 간염이 몸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돼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때문에 정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문신은 C형간염 같은 감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현행법상 문신 시술은 불법이지만 음지에서 암암리에 꽤나 ‘보편적으로’ 시행 중이다. 시술 과정에서 C형간염이 발생할 우려 때문이라도 처벌해야 마땅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문신 합법화가 정부 차원의 규제개혁 대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서화문신 합법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 제도 개선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C형간염은 혈액이 매개되는 감염병이다. 때문에 문신에 사용되는 바늘 같은 기구들이 제대로 소독되지 않는다면 시술 과정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서화문신 시술자 47.1%는 문신 시술 때 사용되는 바늘과 거즈 등을 의료용 폐기물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처리하고 있었다. 문신 시술자 중 7.8%는 출장 문신을 하거나 집에서 시술하는 등 위생을 확보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보건복지부는 6일 “문신, 피어싱 시술 등을 금지하는 위생 교육 및 단속 강화를 통해 감염 위험 행위를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서있는 ‘문신’ 단속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합법적이진 않지만 이미 널리 행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은 물론, 업체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속을 강화하다보면 더 음지로 숨어들어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황으로 치 닫을 수도 있다.

C형 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고 면역글로불린도 없다. 따라서 체액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해야 하며 성적 접촉 시에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침을 맞거나 문신과 피어싱을 할 때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고, 그 외에 면도기, 칫솔, 손톱 깎기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간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

C형간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 때, 자발적으로 위생을 지키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한 마음으로 C형간염과 전쟁을 이겨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귀환을 기대해본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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