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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구멍 난 항아리 ‘도박’ 그렇게 시작 된 ‘중독’

입력 2016-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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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동안 연인 사이였던 나한탕(가명)씨와 김순진(가명)씨. 나토토씨가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서서히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도박 중독에 빠진 나씨는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았다. 여자친구인 순진씨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모자라 사채의 보증까지 요구했다. 순진씨는 7200만원을 빌려주고도 보증까지 서게 됐다. 빛 독촉을 못 이긴 순진씨.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나한탕씨는 도박자금에 사용할 목적으로 거액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로 8월 30일 경찰에 구속됐다.

도박: 우연에 의해 주도되는 불확실한 사건의 결과에 금전적 내기를 거는 것.

‘혹시나 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도박.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박은 우리 일상 속 깊게 자리했는데요. 사실 도박을 엄격히 금지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유흥의 하나로 인정하는 거죠.

한국은 점차 합법적인 도박의 범위를 늘려나가는 추세인데요. 강원랜드에서는 연중무휴 카지노를 할 수 있고, 스포츠 토토, 경정, 경륜, 복권, 경마 등 많은 도박문화가 자리 잡았죠.

무리한 도박은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도 엄청난 부담을 줍니다. 도박중독은 2013년부터 공식적으로 ‘중독성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했죠.

도박이란 구멍 난 항아리와 같습니다. 때문에 결국엔 돈을 잃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죠.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차이. 결국엔 가진 돈을 모두 잃어야 끝이 나는 게임이죠.

도박장에 함께 찾았어도 누구는 중독이 되고, 누구는 사교적 도박을 할 수 있는데요. 정신건강 의학자들은 일종의 뇌 질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모 중 도박 문제가 있을 때 자녀에게도 도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3배 정도 높았죠. 뇌의 쾌감을 담당하는 도파민, 우울증을 좌우하는 세로토닌 등이 도박중독과 관련이 있는데요. 말하자면 도박중독에 취약한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도박장 안에서는 누구도 벗어나도록 도와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도박을 한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서 어떤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도박의 핵심은 ‘거짓말’입니다. 자신이 어떤 패를 들고 있는지를 감추는 것이 도박이죠. 실제로 도박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사실도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하곤 하죠.

그렇게 도박중독 진단의 첫 번째는 ‘거짓말’이 되었죠.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항목은 바로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도박과 항상 함께 다니는 거짓말은 인지 왜곡으로 이어집니다. 인지 왜곡은 사람을 점차 도박중독에 빠져들게 하는 역할을 하죠.

이를테면 자신의 기술이 도박판의 거대한 확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다거나, 돈을 잃으면 운이 나빴다고, 따면 능력이라고 믿는 거죠. 늘 승리했던 일만 기억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따라서 도박중독에서 나오려면 인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박 중독자들은 중독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엄청난 두려움을 느낍니다. 도박을 끊게 되면 실질적인 빚 문제, 가족과 사회구성원으로의 역할, 앞으로의 계획 등 현실적 어려움을 직면해야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도박 자체보다 심리적 고통을 먼저 보듬어야 합니다. 도박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정신 차리겠지’하고 두고 볼 문제가 아니죠. 반드시 지금, 치료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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