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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고맙다 ‘네발의 전우’야, 덕분에 내가 살았어

입력 2016-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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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나는 무수히 많은 총알을 피해왔지만 그 날은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거야. 너는 총 4발을 맞고도 총을 쏘아 대는 적군을 진압했어. 네 덕분에 나는, 그리고 작전에 함께한 군인 모두 지금 살아있을 수 있어.

작전을 마친 너는 7시간이나 수술을 받아야만 했어. 오른쪽 앞다리를 잘라내야 했지. 더 이상 너는 군견으로 소임을 다할 수 없었어.

이제는 내가 널 지켜주고 싶었어. 널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렸어. 군견이었던 네가 일반 가정집에서 지낼 수 있을지,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던 터라, 많은 염려가 있었어.

난 널 선택했고, 후회는 없어. 너에게 많은 것을 빚졌어. 누리고 있는 이 모든 시간을 너에게 빚진 거야. 내 아들, 내 어머니, 내 가족 모두 너에게 빚을 졌어.

많은 사람들의 걱정 속에서 너는 우리와 함께 행복하게 지냈어. 한 살 난 내 아들과도 허물없이 지냈지. 아기가 코를 찌르거나 입안에 손을 넣어도 넌 물지도 짖지도 않았어.

그렇게 우린 가족이 되었지.

-허밍턴포스트US의 ‘군견 레이카’ 내용 각색-

3000년 전부터 군견은 군인의 옆에서 함께 전장을 누벼왔습니다. 고대 그리스부터 이집트, 페르시아, 로마시대에 걸쳐 모두 군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죠.

군견은 미국이 생기면서 모든 전쟁에 나섰지만 세계1차대전부터는 공식적으로 훈련을 받고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세계1차대전 이전에는 전쟁터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후 혁혁한 공을 세워 공식적으로 전투에 투입된 것이죠.

군견도 군인처럼 파트너가 전장에서 전사하였을 경우 심리치료를 받습니다. ‘호크아이’라고 불린 군견은 파트너가 전사하자 그의 관 옆에서 3일을 움직이지 않고 지키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10년의 임기를 마친 군견은 퇴역을 하게 됩니다. 이 때 파트너에게 최우선 입양권이 주어지는데요. 만약 거부한다면 나라가 나서서 입양신청을 받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줍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 군견은 8살 무렵부터 퇴역하게 됩니다. 이 후에는 안타깝게도 의학실습견으로 기증되거나 안락사를 시켜왔습니다. 외국의 경우 입양되지 못하더라도 경찰이나 사설 보안업체 등에 스카우트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지만요.

하지만 지금, 우리도 은퇴한 군견을 입양할 수 있습니다. 2013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부터입니다. 개정 이후 민간에 유상으로 양도가 가능해지면서 퇴역 군견들은 군부대 내에서 입양을 기다리게 되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신청자가 없어 군견은 여전히 부대에 남아있었죠.

전체 1300여 마리 군견 중 퇴역 군견이 200여 마리를 넘어서면서 군에도 사실상 부담이 되고 있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평생을 일하고도 찬밥신세인 퇴역 군견에 동정여론이 모아지자 국방부는 ‘무상 양도’로 제도를 바꾸었습니다. 명예롭게 퇴역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배려한 것이죠.

군견 입양에 부담이 적어지자 신청자가 늘어났습니다. 공군은 매년 3차례에 걸쳐 한 번에 15마리의 퇴역 군견을 무상으로 양도할 계획이고, 육군 역시 분기당 30~40마리씩을 민간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라를 위해 생의 절반을 바친 퇴역 군견, 이젠 한 시름 내려놓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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