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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호텔에 420호가 없는 이유

입력 2016-08-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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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호1
게티


420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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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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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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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꽤 많은 호텔에 420호가 없다. 419호까지 만들고 바로 421호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419+1호로 표기하기도 한다. 왜 420호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까? 420호에 얽힌 사연이 있는 것일까?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전 세계 호텔은 ‘420’이라는 숫자가 호텔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420’은 대마초를 뜻하는 은어이기 때문이다. 420을 풀이해보면 4시 20분이라는 뜻이 되는데, 1970년대 미국 히피(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층을 주체로 시작된 탈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들은 학교가 끝나는 시간인 4시 20분에 대마초를 피웠다. 때문에 대마초를 420으로 부르게 된 것.

대마초를 420으로 부르던 히피의 은어는 전 세계로 퍼졌다. 그렇게 420은 대마초의 상징이 되었다.

420호는 골칫덩어리가 됐다. ‘420은 곧 대마초’라는 인식이 짙어졌고, 호텔 420호에 묵는 손님은 ‘대마초방’에 묵는다며 기념으로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른 객실에 묵는 손님도 420호에 놀러와 대마초를 피웠다. 호텔 420호는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으로 늘 북적였다. 급기야 기념이라며 420호라고 적힌 표시판을 떼어가는 사람도 생겼다.

호텔은 420호를 없애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420호는 특별히 ‘금연객실’로 지정해 놓는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애썼지만 헛수고였다. 손님의 사생활을 존중해야하는 이유로 급습해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끝내 호텔은 420호를 없애버렸다. 최근 히피의 존재가 사라지면서 ‘420=대마초’의 공식도 약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호텔은 420호의 존재를 두려워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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