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
게티 |
게티 |
게티 |
티파니의 자필 사과문에도 욱일기 논란이 쉬이 잦아들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프로그램 하차운동까지 일고 있습니다.
8월 14일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도쿄 콘서트를 마치고 소녀시대 멤버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죠. 티파니는 babes라는 애교 섞인 메시지 옆에 이모티콘을 달았습니다. 일장기였습니다.이 날 8월 14일은 ‘세계 위안부의 날’이기도 합니다.
네티즌은 ‘광복절을 앞두고 이런 포스팅은 적절치 않다’며 티파니에게 ‘광복절’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티파니는 곧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때문에 분명 그녀는 ‘광복절’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녀의 부적절한 포스팅은 또 있었습니다. 스냅챗에 올라온 명품가방 사진이었죠.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도쿄라는 글씨가 쓰여진 사진이었습니다. 심지어, 욱일기 문양이 박힌.
※욱일기: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욱광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형상화한 일본의 군기. 문양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
대부분의 네티즌은 의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티파니가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하는 동안 욱일기 논란은 계속되어 와 몰랐을 리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 때마다 대국민 질타가 이어져왔기 때문이죠. 일부 네티즌은 ‘일장기는 양반’이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불과 3달 전, AOA 설현과 지민이 역사인식 부재 논란을 겪으며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던 바 있습니다. 연예인 모두 조심스러워 할 시기였기에 티파니의 부적절한 포스팅은 네티즌의 질타를 받기 충분했습니다.
‘개인 SNS에 내가 좋은 것을 올리겠다는 데 무슨 상관이냐’는 이른 바 ‘쉴드’치는 네티즌도 없습니다. 티파니의 SNS계정은 4만명이 넘는 영향력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개인공간으로 보는 사람이 없는 거죠.
티파니는 손글씨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화재참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습니다. 사과문 어디에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잘못했는지 쓰여 있지 않습니다. 일본팬을 의식해 썼기 때문에 어디에도 쓸 수 있는 ‘만능 사과문’이라고 비꼬는 사람도 많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티파니는 한국인이 아닙니다. 국적이 ‘미국’인 외국인이죠. 하지만 한국 핏줄로, 한국에 9년이나 뿌리를 두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한류스타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녀가 일이 터지고도 일본팬을 배려했듯, 한국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무엇보다도 ‘815 광복절’이었는데 말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