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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조금만 더 함께 있자. 내 아가”

입력 2016-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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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돌고래는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떠오르도록 끌고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그렇게 보낼 수 없었습니다. 엄마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난 아이를, 엄마는 아직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 연구진은 지금까지 14건의 ‘돌고래 장례식’을 목격했습니다. 대부분 새끼 돌고래 사체는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엄마 돌고래가 꽤나 긴 시간동안 새끼 돌고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무리 어미라 해도 바다 거센 물살을 가르며 죽은 새끼를 끌고 헤엄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비단 엄마 돌고래 혼자 새끼 돌고래를 애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모두 합심해 죽은 새끼 돌고래의 사체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대서양에서는 죽은 엄마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 두 마리를 애도하기 위해 가족들이 커다란 원형을 그리면서 헤엄치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기 좀 부탁해요”
한 엄마 돌고래는 새끼 돌고래의 사체를 사람이 타고 있는 보트로 올려 보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보트 위에 있던 사람은 애도의 뜻을 알아채고 새끼 돌고래를 해변에 묻어주었습니다.

포르투갈 포르토대학 연구진은 ‘돌고래 장례식’을 분석했습니다. 돌고래는 새끼가 죽었을 때 슬퍼하고 동정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죽은 돌고래를 애도하는 다양한 행위를 취하는 장례문화도 존재했습니다.

돌고래의 ‘모성애’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모성애’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던 최근 계속해 일어난 ‘친 자식 살인사건들’입니다.

얼마 전 부천에서 초등학생 최군이 4년 만에 냉동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최군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아이의 부모였습니다. 최군을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로 끌고 들어가는 도중, 최군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런 최군을 부모는 방치했습니다.

방치된 아이는 그렇게 사망했습니다. 부모는 그런 아이의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일부는 공중화장실에 유기하고 일부는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얼마 전 ‘원영이’는 엄마의 잔혹한 학대를 견디지 못해 사망했고, 시신조차 유기되었습니다.

모든 사랑은 모성에서 시작하며 그 곳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미에게 피와 살을 나눈 자식에 대한 사랑은 가장 원시적인 굳센 힘입니다. 인간의 기본을 잃은 그들이 엄마 돌고래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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