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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총기소지의 그늘, 총구는 어딜 향하는 가.

입력 2016-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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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3살짜리 딸아이가 너무 귀여워 이 사진을 찍었어요. 아이 아빠에게도 사진을 보내주려고 하는 찰나,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억장이 무너졌어요.

“엄마, 테러가 일어났을 때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화장실에 있을 때 테러가 일어날 경우 행동요령을 연습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문 밑으로 발이 보이지 않도록, 화장실에 아무도 없는 척 하라는 훈련이었겠죠.

3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테러’를 이야기해요. 아이가 간직하고 있어야할 순수함을 왜 어른들이 자꾸 얼룩지게 하는 걸까요? 제 딸은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제발 이 사진을 좀 보세요. 당신의 자식이고, 당신의 손자이며, 당신의 소중한 다음 세대들이예요. 당신이 결정 내린 세상에서 삶을 살아가게 될 우리의 아이들이예요.

겨우 3살짜리가 화장실 변기 위에서 선채로 숨어있게 만드실 건가요? 내 아이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숨죽여 있어야하고, 변기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얼마나 더 많이 노력해야할까요?

엄마 Stacey wehrman feeley는 SNS에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을 4만명이 공유했고 6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엄마는 총기규제가 100% 테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 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내 딸을 지키기 위해서”
또 다른 엄마 크리스티 쉬츠는 ‘총기 소지’를 열렬히 찬성했다. 개인 SNS를 통해 총기소지 옹호 입장을 적극 밝혀왔다. 그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총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구입했다. 그녀에게는 테일러, 메디슨 두 딸이 있었다. 엄마는 총으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지난 달, 두 딸은 길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바로 엄마가 쏜 총에. 말다툼이 원인이었다. 딸을 지키려고 샀다던 총의 총구는 딸을 향했다. 비극이었다.

엄마 제이미 길트는 역시 총기소지 옹호자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을 구입했다는 엄마는 운전 중 뒷자리에 타고 있던 4 살배기 아들이 총을 갖고 놀다 실수로 발포된 총알에 맞아 숨을 거뒀다.

미국에서는 왜 총기소지가 합법일까. 미국은 헌법상 자위를 위한 무장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미국 건국이념으로 수정헌법 제2조에 기재되어 있다. 종교와 표현의 자유와 함께 해당 권리는 미국인에게 절대 침해 받을 수 없는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다.

왜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가. 총기소지 옹호자는 ‘총’ 때문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총을 갖고 다닐 수 없지만 망치, 칼 등으로도 살인을 한다. 그들은 ‘사람’이 문제이지 ‘총’이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총기를 규제해버리면 선량한 사람들만 범죄자로부터 범행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2조 ‘개인의 무기소지를 법으로 보장’
최초의 헌법은 노예제도를 인정했고, 여성 참정권을 부정했다.
미국인이 ‘살아있는 문서’라고 부르는 헌법의 진화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입했다는 총 때문에, 자식이 그리고 내가 참변을 당하는 아이러니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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