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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이태양 덮친 검은 그림자, ‘불법 스포츠토토’의 덫

입력 2016-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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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이다. 또 다시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에 전 국민이 경악했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태양 선수가 브로커와 짜고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가 드러난 것.

구단은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창원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NC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KBO에 이태양의 실격처분과 계약해지 승인을 신청했다.

이태양은 한 경기에서 1회에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약 2000만원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총 4번을 시도해 2번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LG트윈스 박현준, 김성현 프로야구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승부조작’을 왜 ‘죄의식’없이 하게 된 걸까.
범죄 수법이 교묘하게 진화됐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은 브로커와 함께 진행되는데 그들과 만나게 되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1회에 볼넷 주는 수법’
불법스포츠도박 이른 바 토토사이트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다. 흔히 알고 있는 승패를 맞춰 돈을 거는 방식이 아니다. 최근 이기고 지는 것을 넘어 수법이 더 교묘하게 진화됐다. 예를 들어 ‘스트라이크 혹은 볼’, ‘안타를 먼저 치는 팀 맞추기’ 등이다.

승패와 관련 없이 베팅 가능하게 된 것이 선수 입장에서는 ‘실점만 하지 않으면 되지’라고 합리화하며 죄의식 없이 가담할 수 있게 된 통로가 된 셈이다.

‘그래서 타깃은 투수’
4년 전에도, 이번에도 투수다. 자발적으로 볼·스트라이크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 상대적으로 저연봉이기 때문에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 탓도’
이태양 선수를 브로커에게 소개한 사람이 넥센 문우람 선수라고 알려졌다. 사기단의 핵심은 해외에 체류 중인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는 브로커가 일을 맡아 처리한다. 보통 조직폭력배나 안면이 있는 운동계 선배다. 스포츠분석전문가는 의심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함정을 파 가담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전에도 그랬다. LG트윈스 박현준, 김성현 프로야구 선수 사건 때는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 심지어는 원정경기 때도 따라와 감시하기도 했다.

선수협은 아직도 프로의식을 가지지 못한 프로야구선수들이 있으며, 이들이 직업윤리와 책임의식이 없이 물질적 욕구만 추구하고 야구팬들과 야구의 중요성을 외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재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사과문 中-

스포츠맨십 중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정신은 기본 중 기본이다. 올림픽 대회 창시자 쿠베르탱은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가만으로도 값진 경기를 얼룩지게 만든 죄는 엄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구조적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야한다.

플레이어는 자기 외에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는 스코틀랜드의 속담이 있다. 비난받지 않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주는 선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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