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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 딸을 죽였다고?

입력 2016-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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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 무참히 살해당했다. 가족에 의해서.
무카다스 비비는 타우피크 아흐메드와 결혼했다.
정혼자가 아닌 연애결혼이었다. 결혼을 반대했던 가족들과는 의절했다.
비비는 아이를 임신해 검진 차 의료시설을 찾았다. 그 곳에는 어머니와 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은 비비를 설득했다. 모두 이해할 테니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간 비비. 집에 도착한 순간, 가족들은 그녀를 산 채로 불태웠다.

# 파키스탄 유명모델 콴딜 발로흐가 자택에서 살해당했다.
현지 언론과 그녀를 동경했던 전 세계 팬들은 경악했다.
범인은 그녀의 친오빠 ‘무함마드 와심’
발로흐는 SNS에 노출이 있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해왔다. 와심은 ‘자제하라’고 수차례 그녀에게 경고했다. 그녀는 오빠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해 SNS 활동을 이어나갔다.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동생을 죽였다”
와짐은 살인 사실을 시인했지만 ‘명예살인’이라며 ‘죄책감’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인권, 반여성’
세계적으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명예살인’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매년 수 백 명의 여성들이 살해된다. 남이 아닌 가족에 의해.

‘파키스탄, 지난해 1100명 죽임 당해’
명예살인의 피해자는 올해만 212명이다. 지난해 명예살인을 당한 여성은 1100명이다.
명예살인은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자행돼 온 악습이다.

정혼자와 결혼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혼전 성관계, 정숙하지 못하다고 여기어 지는 경우 죽음으로 가족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사상이다.

국가의 사법권보다 부족 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국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파키스탄은 여성에 대한 인권의식이 약해 명예살인이 빈번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여성의 90%는 폭행당한 경험이 있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39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고 143명의 여성이 산 채로 불태워지거나 황산테러를 당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명예살인’이 암묵적으로 용인돼왔다. 남성이 여성 친척을 죽여도 사면해주는 법률까지 제정되어 있던 것. 세계적으로 비난의 화살이 꽂히자 파키스탄 정부는 2005년 해당 법률을 개정했다. 지난 2월, 파키스탄 총리는 명예살인을 악습으로 규정하고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겠다고 공표했지만 아직 표류 중이다.

이 명예살인의 피해자는 예외 없이 여성뿐. 가족의 명예가 아닌 남성의 명예를 위해 여성, 그것도 피를 나눈 가족의 목숨을 서슴없이 앗아가는 반인륜적인 ‘가족범죄’는 언제 끝이 날까?

국경을 넘어, 인종을 넘어, 문화를 넘어 파키스탄 여성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길 소망한다. 묻고 싶다. 명예롭지 않은 가족을 죽여서 얻는 명예가 얼마나 귀하고 정당한 것이냐고.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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