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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 데, 내가 왜….

입력 2016-07-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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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뿐인 딸은 외국에 나가 살고 있었고, 남편은 이미 오래전 세상을 떠났다.

80대 A할머니, 아버지 없는 빈자리를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아 딸의 결혼자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사별한 남편의 사망보험금도 허투루 쓰지 않고 그대로 모아두었다.

 

할머니는 만일을 대비해 딸 이름으로 보험을 하나 들기 위해 보험회사를 찾았다.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볼 수 없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어머님, 제가 돈 불려드릴게요” 그 자리에서 할머니는 보험회사 B팀장을 만났다. B씨는 할머니의 외로움을 이용했다. 할머니는 ‘어머님’이라 칭하며, 집까지 방문하는 등 할머니의 신뢰를 사려 애썼다.

할머니는 B씨를 믿었다. 총 2억 9700만원을 B씨에게 투자했지만 할머니가 돌려받은 돈은 매달 30만원 정도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할머니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돌아온 답변은 ‘없다’였다. B씨는 돈을 벌어 갚겠다고 할머니를 안심시켰지만 그때뿐이었다. 

 

할머니에게 남은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안 B씨는 잠적했다. 할머니는 차마 바로 그를 고소하지 못했다. ‘딸이 걱정할까봐’

“휴대폰 잃어버려서 연락을 못 드린거예요” 서울송파경찰서는 7일 보험설계사 B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지 2년 만의 일이다.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가 도를 넘어섰다. 최근,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흐린 노인에게 음료를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고가로 파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기단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사기행각을 부렸다. 이른 바 ‘떴다방’이다.

범인이 잡혀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현행법상 최고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징역형은 드물다. 처벌 수위를 높이라는 지적이 많다.

심리전문가들은 노인에게 심리적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이다.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세상물정을 몰라 사기피해를 입기 쉽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근본적 해결을 위해 농촌 노인을 위한 시설확충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여가 시설을 확충하고 노인복지센터 등 전문시설에 대한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더불어 심리상담도 병행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 -명심보감 中-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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