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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뉴스 째려보기] 부산 지하철 여성전용칸 찬반논란

입력 2016-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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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가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퇴근 시간에 ‘여성 전용칸’을 시범 운영키로 했습니다. 오는 9월 19일까지 3개월간 운영하면서 여론을 수렴해 폐지 혹은 확대 시행할지를 정하기로 했답니다.

혼잡한 시간대에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랍니다. 하지만 서울, 대구 등에서는 ‘역 성차별’ 논란 등으로 이미 무산됐고, 해외에서도 논란 끝에 무산된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과 “아무리 그래도...”라는 상반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브릿지경제 기자들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가 기자를 취재해서 이 상반된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찬성의견
출근 지하철, 이른 바 ‘지옥철’에서 여성들이 겪는 고통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 그 이상입니다. 1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A씨는 매일 불쾌한 스킨십을 겪습니다. 며칠 전만해도 A씨 뒤로 한 남성이 몸이 밀착하더니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몸을 더듬었죠. 수치심이 들기도 했고, 항의도 생각했지만 무섭기도 하고 지각이 걱정돼 늘 참았습니다. A씨는 항상 여자만 있는 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남성보다 약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자라고 유세냐’는 일각의 손가락질에도 ‘여성전용칸’이 꼭 필요한 이유는 잠재범죄자로부터 잠재피해자를 분리시켜놓는 최고의 예방책이기 때문이죠.

만약, 여성이 지하철 성추행을 겪고 신고를 했다고 가정해볼까요? 증거로 제출할만한 어떤 자료도 없습니다. 만원 지하철 속에서 목격자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설령 있더라도 바쁜 출근시간에 나서서 증언을 해줄리 만무합니다. ‘여성 역 차별’, ‘남녀 위화감 조성’ 등의 논리가 성추행을 당한 여성의 상처만 할까요?

지하철 성폭력의 근본적 예방책은 ‘남성과 여성의 분리’입니다. 설령 실효성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국민들로 하여금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줄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면 그 정도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가 아닐까요?

반대의견
“남자는 모두 짐승.” 일부 파렴치한 남성들에 의한 잦은 성추행, 성희롱 사건들 때문에 모든 남자들이 잠재적 성범죄자로 매도당하는 느낌입니다.

약자인 여성들의 피해의식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철 여성전용칸’이 피해의식을 치유해주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녀갈등’이라는 사회적 부조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물리적 분리보다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 벽을 헐고 되레 지하철 성추행을 강력하게 응징하는 사회적 콘센서스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남녀를 떠나 지하철 성추행 같은 비열한 범죄가 일어날 수 없도록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전용칸’은 임시방편적인 도피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수 기자 hi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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