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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그렇게 지금 저는 백수입니다.

입력 2016-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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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리가 불편합니다. 선천적 장애판정을 받고 30년 동안 다리를 절며 살았습니다. 아픈 저 대신 가장 역할을 하시던 아버지는 지난 달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십니다. 앞날이 막막합니다.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했습니다. 집안 사정과 불편한 몸으로 대학진학은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밥벌이’를 해야 했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금 백수입니다.

그동안 소외계층이 취업 문턱을 넘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심장 인공판막 치환술’을 받았다는 한 블로거는 ‘장애인이나 중증질환자는 취업이 힘들다’는 글을 게재했다.

“우리는 취업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시작하는 이 글에 중증질환자의 취업난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면접이라는 벽은 상당히 컸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국에서는 이미 편견과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
“선진국은 장애나 중증질병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 취업 형태와 면접관의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그는 면접일화를 털어놨다.
“질병 때문에 군대 면제군요? 그럼 걷다가 쓰러지는 것 아닌가요?”
“큰 병이 있으신데 당신 같은 사람을 뽑는 것은 회사입장에서 비효율적입니다”
한국에서 취약계층의 취업은 정말 나아질 기미가 없는 걸까?

백발의 노인, 다리를 저는 청년, 며칠 씻지 않은 듯한 노숙자 등 취약계층이 한 자리에 모였다. 취업취약계층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덕분. 무더위 속에서도 소외계층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 인사담당자의 질문에도 수줍게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손에는 이력서가 들려있다. 이력서에 쓸 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구직자를 위해 한 쪽 부스에서는 사진을 찍어준다. 기업이 말하는 첫 번째 채용조건은 ‘성실’이다. 성실하기만 하면 장애, 나이, 경력 모두 상관이 없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취약계층을 상대로 공공근로 일자리 4499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하반기 공공근로사업’에 서울시 528명, 25개 자치구 3971명에게 각각 일자리 제공. 만 18세 이상 정기소득 없는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가능.

근무는 주 5일간 하루 6시간 이하로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의 사업 현장에서 공공서비스 지원, 환경 정비 등을 맡는다. 주로 노숙인 보호, 공원 환경정비, 금연구역지킴이 등의 사업이다. 임금은 1일 3만7000원, 식비 1일 5000원을 기준으로 월 평균 약 100만원(4대보험료 포함) 정도.

시각장애인에게 미국 기업이 물었다. “관련 업무 경험이 있나요?”
시각장애인에게 한국 기업이 물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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