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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심리를 부검하라, 망자의 이야기를 듣다.

입력 2016-06-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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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음성군 축산농가, 20대 남성 A씨가 목 매 자살했다. 지인에게 그의 마지막을 물었다.
“돼지들 비명소리가 잊혀 지지 않는다”
“생지옥”

그 해 구제역으로 돼지 수 백 마리를 살처분했다. A씨가 기르던 돼지도 포함됐다. 정부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PTSD진단을 받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부가 심리적 지원을 해줬다면 그는 재기하지 않았을까. 20대 청년이었는데….

“11년째 부동의 1위” 한국 자살률은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11년째 부동의 1위다.
경제위기가 자살률에 한몫했다. 

1998년 IMF사태 본격화 15.6명->21.7명
2003년 신용카드 대란 22.7명->28.1명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9명->33.8명

소득불평등이 자살률로 이어지는 현상은 당연하다. 복지국가로 손에 꼽는 스웨덴의 경우도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살률이 증가했다.

“문제는 그 이후” 선진국의 경우 경제위기를 겪은 후 차츰 자살률이 줄어드는 반면 우리는 그대로다. OECD국가 중 일본과 한국이 문제다. 경제위기가 지나고 난 후, 두 나라만 자살률이 높아졌다.

그래도 일본은 조금 다르다. 아시아 경제위기가 지나가자 자살률이 다시 감소한 것.

우리는 계속해 증가했다. 대책이 있을까?
“심리부검” 주변인 진술을 통해 고인의 사망 전 심리적 행동양상을 재구성해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것. 최근 자살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자살사망자 유가족에 대해 광범위한 심리부검을 실시했다.

입증된 효과가 있을까? 핀란드의 경우 대대적인 심리부검으로 자살률을 낮춘 대표적 국가다. 유가족 면담, 수사기록, 유서, 의료 정보를 바탕, 무려 13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살자 93% 정신질환” 심리부검 결과 대부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을 앓고 있던 자살자들. 핀란드는 심리부검을 통한 지원책 정립으로 약 20년 동안 47.7%감소 효과를 봤다.

어떻게 했을까?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본인이 나서서 치료받기 쉽지 않은 질환 특성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상담신청서비스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센터 및 병원 등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을 포함해 방문치료도 병행해야한다. 조기에 건강을 찾아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부검을 통해 “왜?”를 알고 난 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마지막을 선택한 이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남긴 무수한 망설임의 발자국을 살핀다. -‘심리부검’ 中-

유서 중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엄마”
자살을 앞둔 사람은 죽기 전 어머니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 너무나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많이 낳아라’ 독려하면서, ‘죽지 말아라’ 왜 달래지 않는 걸까.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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