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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숭례문의 굴욕, 국보 1호 훈민정음에 내주나

입력 2016-06-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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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교체해 달라는 국민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화두로 떠올랐다. 31일 우리문화지킴이와 함께 청원을 국회에 접수했다.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부적합하다’라는 논의는 1996년도 김영삼 정부 때부터 10년째 계속돼 온 논란. 특히 2005년 감사원에서 “숭례문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이 지정했고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보 1호 변경을 위한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왜 훈민정음이어야 할까? “훈민정음은 세계 최고의 걸작”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인 문자 창제 원리가 기록돼 있어 세계적 가치가 충분.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가치이기 때문에 국보 1호가 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훈민정음은 현재 국보 70호” 20년째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국보 1호의 변경 문제가 이제 문화재청 소관을 떠나 국회에서 폭넓게 논의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여론을 수렴해 합리적 결정을 도출해야한다.

왜 그동안 바뀌지 않았나? 가장 큰 이유, “숭례문에 대한 국민적 사랑이 있었기 때문”
국보번호제는 서열 순이 아니라 행정 편의를 위해서 제정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행유지.

“2008년 숭례문 방화소실” 복원과정에서 부실과 비리로 얼룩져 더 이상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보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비용도 문제” 가치로 서열을 다시 따지고, 매겨진 번호를 고치려면 행정력·예산 낭비가 만만찮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보 1호 변경 문제는 국보 번호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국보 1호 변경’이냐 ‘번호제 유지’냐를 놓고 고민해야한다.

국보번호제를 폐지할 경우 최대 450억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용역 결과가 있다. 때문에 국보 70호와 국보 1호의 교체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주장.

국민은 국보 1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국보 1호라는 명칭과 관련해 ‘가치가 가장 높은 문화재에 부여되는 번호’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개선 여부와 관련해서는 ‘필요없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일제가 강점기에 문화재 관리를 위해 지정 순으로 부여한 지정번호 방식이 문화재에 서열을 매긴 것으로 오인되고는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숭례문이 국보 1호라서 다른 문화재보다 더 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훈민정음이 국보 70호라서 숭례문보다 덜 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지만 문화재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시도자체는 값지다.

그러나 문화재 번호 고칠 궁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우리 문화재를 하나라도 더 보존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훈민정음, 숭례문 모두 한국인의 긍지이자 자랑이다. 무한한 한글사랑엔 이의가 없지만, ‘숭례문의 굴욕’은 마음에 걸린다. 우리의 과실도 적지 않으니까.

 

우리는 감히 둘의 경중을 잴 자격을 갖고 있는 걸까.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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