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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이대로 가나요?

입력 2016-05-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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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두 줄로 타는 게 맞을까요? 한 줄로 타는 게 맞을까요?

A씨 “한 줄서기로 알고 있어요. 오른 쪽은 가만히 서서, 왼쪽은 걸어 올라가지 않나요?”
B씨 “기계가 망가질 수 있고 사고위험이 크다며 두 줄로 서라는 지침을 본 것 같은데…”
C씨 “걷거나 뛰지 말라 쓰여 있던 데요. 그럼 두 줄서기 아닌가요?”

실제로 시민들은 두 줄로 타야하는지, 한 줄로 타야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어느 역도 예외 없이 한 줄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즉 오른쪽 줄은 서서, 왼쪽 줄은 걸어서 올라가는 거죠.

에스컬레이터가 보편화되면서 기계고장, 연쇄사고, 부품마모 등 사고가 빈발하자 2007년 산업자원부는 ‘한 줄 서기가 위험하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습니다. ‘두 줄 서기’ 광고가 이어지는 동안 한 줄이냐 두 줄이냐를 두고 논란은 계속됐죠.

최근 다시 어찌된 일인지 두 줄서기 캠페인도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며 다시 말들이 많아졌는데요. 국민안전처는 한 줄이나 두 줄 서기는 아예 제외하고 ‘걷거나 뛰지 않기’와 ‘손잡이 잡기’만을 강조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한 번 알아볼까요?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하반기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대신 ‘걷거나 뛰지 않기’, ‘손잡이 잡기’, ‘안전선 안에 탑승하기’ 등 세부적인 안전이용수칙을 마련했죠. 말만 다를 뿐 이게 바로 ‘두 줄서기’입니다.

애매한 방침 때문에 두 줄 서기 폐지로 다시 한 줄 서기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한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현재 모든 에스컬레이터는 한 줄서기 중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줄을 서는 것이 맞을까요?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어떻게 발생하는지 한국승강기학회 실험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게 되면 기계 충격 최고 170배로 가중됩니다.

안전사고 원인 발생은 물론 한 줄서기가 안전 확보를 위해 비효율적이라는 의미죠. 서울도시철도공사 자료에 따르면 두 줄서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안전사고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에스컬레이터 이용 고객 대부분이 두 줄서기 캠페인에 실용성을 공감하지 못하고 제대로 호응하지 않아서”라고 발표했죠.

한 줄서기 논란에 황수철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는 “에스컬레이터 이용방법에 따라 기계적 손상치가 가중되는 만큼 향후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법의 계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죠. “걷거나 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외국은 어떨까요? 영국의 경우 최근 런던의 한 지하철역이 역내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추진 중입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요.

영국도 우리와 비슷해 한 줄 서기가 일반적입니다. 시범 운행되는 홀본역 측에서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두 줄서기 문화로 에스컬레이터의 수용력을 늘려 더 많은 승객들의 이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사고 감소는 물론이고요.

한 줄서기와 두 줄서기. 바쁜 시간 때 분주한 시민을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은 승객의 안전이 아닐까요? 시민을 위한 안전한 정책과 바쁠 때는 계단을 이용하는 시민의식 함양이 필요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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