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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오늘 결혼을 졸업했습니다.

입력 2016-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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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는 아닙니다. 이혼도 아닙니다. 졸혼입니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인 졸혼은 법적으로 부부 관계를 유지하지만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합의된 별거죠. 별거이긴 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남은 유지합니다.

서로 좋은 감정을 유지하고 있어 이혼과는 다르고 정기적인 만남이 있다는 점에서 별거와도 조금 다릅니다.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 일컬어지는 장 폴 사르트르의 계약결혼에서 오늘날 졸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요.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2년 동안 계약결혼을 했습니다. 평등을 기반으로 자유를 추구하며 이상적인 관계를 이뤄보려던, 그들의 철학이 반영된 시도였죠.

‘졸혼’이라는 단어가 최근 들어 생긴 것일 뿐 현재 이런 혼인 형태를 유지하는 부부는 많습니다. 논의할 것은 하면서 단지 생활만 따로 하고 있는 모습이죠.

하지만 이혼을 하고 가끔 만나거나 자녀문제를 상의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졸혼과 이혼은 뭐가 다른 걸까요?

‘심리적 안정’이 가장 큰 이윤데요. 법적으로 헤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심리상태는 다릅니다. 아직 기혼자이면서 법적으로 함께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이 살지 않는 것외에는 다른 것은 달라진 게 없다고 위안 삼을 수 있는 겁니다. 황혼 이혼율이 27%에 달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선은 따갑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겠죠. “졸혼을 하면 애인을 만들어도 되나요?” ‘불륜 상대’가 생겼다면 이혼을 하겠죠. 그러나 졸혼을 택했다는 것은 ‘마음껏 애인을 만들겠다’는 식의 합의는 아닙니다.

합의된 별거라는 뜻은 ‘상대방의 사생활에 깊이 들어가지 않겠다’는 암묵적 약속이지만 부부 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졸혼을 하는 거죠?

졸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늬만 부부’가 양산되면 좋을 것이 뭐가 있냐는 거죠.

미혼남녀는 ‘졸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까요?

결혼정보회사 ‘가연’에서 ‘졸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10명 중 6명은 결혼 후에도 싱글라이프를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죠.

특히 남성(54%)보다 여성(63%)이 졸혼 의사가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를 살펴볼까요? ‘결혼 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노후에라도 하고 싶어서(57%)’가 가장 높았구요. ‘배우자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22%)’, ‘사랑이 식은 상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 같아서(18%)’가 뒤를 이었죠.

졸혼은 백세시대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졸혼은 어떤 모습인가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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