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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죽은 딸을 팝니다”

입력 2016-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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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후칭화씨는 얼마 전 3년 전 죽은 아들을 위해 18만 위안(한화 3200만원)을 썼습니다. 그 일로 동네 주민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데요. 왜 일까요?

후씨는 18만 위안으로 ‘젊은 여인 시신’을 샀습니다. 명혼식을 위해서죠. 중국 산시성에서는 미혼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 사후세계에서라도 아들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주기 위해 미혼 여성의 시신을 찾아 헤맵니다. ‘명혼’이라 불리는 풍습으로 미혼 여성의 시신이 ‘고가 인기 상품’이 된 거죠.

병원에 중병이 걸린 여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수십명의 인파가 병원에 줄을 섭니다. 여성 시신의 가격을 두고 흥정하기 위해서 말이죠. 병원 직원은 “미혼 여성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가장 큰 낭비”라고 말할 정도인데요.

여성의 시신은 나이, 신선도, 시신 훼손 정도, 외모, 집안 등을 두루 따져 가격이 매겨집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사망한 시신의 경우 병으로 사망한 시신보다 저렴한 가격이 쳐지죠. 출중한 외모로 병으로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수십만 위안까지 달합니다.

명혼식을 올리고 나서도 문젭니다. 도굴꾼 때문인데요. 미혼 여성 시신이 이토록 귀하다보니 한시도 방심할 수가 없는 거죠. 때문에 후씨 부부는 아들 부부의 묘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시성 홍동현에서는 최근 3년간 27구의 미혼 여성 시신이 도둑맞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신을 매장하고 시멘트를 부어 막기도 하죠.

왜 명혼이 성행하는 걸까요? 이 지역에서는 혼인을 하지 않고 죽은 영혼은 악령으로 변해 가족에게 저주를 내린다고 믿는 풍습이 있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미혼 여성의 시신의 경우 조상묘에 들일 수 없어 딸이 죽으면 명혼을 시켜 남편 측 조상묘에 합장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도굴과 시신 매매가 만연해지자 중국 정부도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 중국정부는 “명혼으로 인한 시체 도굴, 유골 훼손 등을 엄격히 다스릴 것”을 공표했습니다. 더불어 시체 매매와 매매알선 등의 행위도 ‘시체모독죄’를 부여할 것으로 통지했죠.

죽은 자식을 기리는 마음을 무엇으로 비난할 수 있겠냐마는 그래도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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