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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노인빈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저는 가난한 노인입니다”

입력 2016-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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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 하루도 게으름을 피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 된 건가요?”

A씨는 한탄했다. 작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풍요롭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먹고 살만했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A씨는 가게를 접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졌다. 자식들은 여태 데리고 살다 이제 막 독립해 본인 밥벌이하기 바쁘다. A씨는 이제 빈곤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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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처분 소득 기준 노인 상대적 빈곤률은 47.2%이다. 전체 연령대 13.3%의 3배가 넘는다. 노인 전체 인구 중 절반은 가난하다는 얘기다.

노인 빈곤율은 OECD 중에서 1위다. 2012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노인 상대적 빈곤률은 49.6%다. 평균 12.6%의 4배다.

노인빈곤이 심각해져 이제 노후파산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올해 1~2월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은10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노인빈곤, 왜 심각해졌을까. 가장 큰 요인은 노후준비가 미흡한 세대였기 때문이다. 만약 A씨가 젊었을 적 중풍에 대한 대비, 파업에 대한 대비를 해놨다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노년층은 온전히 가족을 위해 살았다. 하루 벌어 하루 먹기 바빠 차마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웠을 시절이기 때문에 노후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금도 문제다. 채 20년이 되지 않아 자리 잡지 못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1세 이상 노인 38.3%만 연금을 탔다. 월 평균 수령액도 고작 35만원 정도다.

취업 장벽도 노인 빈곤을 양성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책임지는 기간이 늘어났지만 정작 자녀는 노부모를 부양할 수 없는 형편이 된 것.

노인들은 일하기 시작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 노인 38%가 일을 하고 있다. 생계비 마련이 62.2%로 가장 많았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노인들은 주로 단순 노무에 종사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12.9시간을 일해 월 122만8000원을 번다.

노인빈곤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노인에게 노인들의 경력과 관록을 녹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한다. 공공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면 노인 생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연금 제도도 정비해야한다. 근로가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연금 제도를 보강해야한다. 중산층 노인이 노후대비가 미흡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연금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인간의 수명이 더 길어졌다. 현대인은 선조보다 거의 두 배나 산다. 우리는 노인이 즐겁게 살도록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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