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카드뉴스] 시신으로 법정에 선 교황?

입력 2016-02-12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카톨릭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남은 ‘황제와 교황의 은밀한 거래’를 파헤쳐봤다. 

 

164023552


503376113


478794936


78488225


474153655


520566157


교황_6


177728349


494618249


교황_9


526024215


“당장 시신을 꺼내라” 113대 교황 스테파노 6세. 그가 성 베드로 성당 지하묘지로 갔다. 111대 교황 포르모소의 무덤을 파헤치기 위해서.

스테파노는 포르모소의 시신을 꺼내 죄인 신분으로 법정에 세웠다. 무슨 일일까.

 

스테파노는 포르모소의 시신을 앞에 앉혀놓고 그의 죄를 열거했다.
“교회 공금을 착복했다”
“성추행을 했다”
“사리사욕을 채웠다”

스테파노는 아무 대답이 없는 시신 대신 그의 사제에게 죄를 대신 인정하게 했다. 그리고 포르모소의 교황직을 박탈하고 교황 시절 시행한 정책과 교령을 모두 무효화시켰다.

그 후 스테파노는 포르모소의 오른손 손가락 세 개(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상징)를 절단하고 시신을 강가에 버렸다.

도대체 그는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스테파노가 취임하기 전 제 111대 교황인 포르모소와 제 112대 교황 보니파시오는 차례로 황제 람베르토 2세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황제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죄목으로.

113대 교황이 된 스테파노 역시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황제는 겁에 질린 스테파노에게 명령했다. “네가 포르모소의 죄를 물어라”

스테파노는 독살을 피하기 위해 황제의 명령대로 행했다. 없는 죄도 만들어 포르모소를 모욕한 것. 황제와 교황, 이들의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포르모소를 능욕한 황제와 교황의 죄상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화가 난 국민들은 그 둘을 쫓아갔다. 스테파노는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고 람베르토 황제는 도망쳤지만 곧 잡혀 암살을 당했다.

영원한 비밀도 무한한 권력도 없다. 람베르토 황제와 스테파노 교황과 같은 사람이 이 시대에는 없길 바란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