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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채피'부터 '터미네이터'까지…인간인듯 인간아닌 캐릭터 매력 탐구

입력 2015-03-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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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빅히어로’에 이어 이번 달 개봉한 ‘채피’,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까지 올해 극장가엔 유독 ‘인간인 듯 인간 아닌’ 캐릭터들이 흥행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매력으로 인간들을 사로잡은 캐릭터들을 카드뉴스로 정리해봤다.

 

1 채피



◇채피(채피) “채피는 부모하기 나름이에요”

채피가 가진 가장 흥미로운 점은 ‘진화’한다는 점이다. 신생아마냥 엄마 품을 그리워하고 엄마 없인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채피는 빠른 속도로 진화, 결국 닷새만에 엄마를 지켜내는 효자(효녀)로 큰다.

 

갈아끼울 수 없는 형태로 녹아버린 배터리 탓에 채피는 ‘인간의 생명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마치 인간인 것 처럼. 이 때까지의 로봇 영화들이 ‘인간을 지키는’ 로봇들의 향연이었다면 ‘인간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 매력 포인트 : 감정을 느낄 때 마다 묘하게 바뀌는 귀(?)의 모양. 힙합스멜 물씬 풍기는 제스처. 마마보이.

# 다음은 채피의 말말말
“이 10새야”(어떻게 양육 하느냐에 따라 언어 습관은 달라질 수 있음), “폭력은 나빠”, “엄마 이제 우리도 검은 양이야”

 

2 베이맥스

 

◇베이맥스(빅히어로) “귀여움에 ‘심멎’”

건강 도우미가 너무 귀여워 심멎(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하면 누구한테 치료를 받아야 할까. 언뜻 보면 팔다리 달린 찹쌀떡 같기도 하고, 마시멜로 덩어리 같기도 한 이 건강도우미는 보기만해도 힐링이 된다. “블라라라라”하며 주먹인사를 하면 앓고 있던 고뇌가 증발할 것만 같다.


# 매력 포인트 : 총총총 걸음. 안기고 싶은, 푸근함을 넘어선 푹신한 체형. 신체 일부가 터지면 스카치 테이프로 응급치료 가능.

# 다음은 베이맥스의 말말말
“블라라라라~”, “안녕? 난 베이맥스. 당신의 건강 도우미입니다”, “전 당신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4 터미네이터



◇T1000(터미네이터) “나밖에 모르는 바보…다른 사람 지켜줬으면”

T1000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뜻은, 바꿔 말하면 T101등 다른 기계가 ‘날 노리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나밖에 모르는 순정파(?)지만 딱히 그의 사랑을 받고 싶진 않다.

 

겉모습은 같아도 입력된 운영체제(OS)에 따라 ‘수호천사(터미네이터2)’와 ‘저승사자(터미네이터1)’를 오가는 그의 모습은 곁에 두기엔 아무래도 불편하다.


# 매력 포인트 : 엄청 잔인해 보여도 “인간을 해치지 마”라고 명령하면 절대 해치지 않는다. 목소리 변조. 오토바이 운전.

# 다음은 T1000의 말말말
“아윌비백(I will be back)”, “사람이 왜 우는지 알겠어. 하지만 난 눈물을 흘릴 수 없겠지”, “제거 해야 할 칩이 하나 더 있다(머리 톡톡)”

 

3 트랜스포머



◇오토봇(트랜스포머) “옵티머스…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오토봇은 ‘아이돌그룹’ 같은 매력이 있다. 즉,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멤버(?)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당신이 ‘듬직한 맏형(리더)’을 좋아한다면 옵티머스 프라임이, ‘뭐든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원한다면 범블비가 애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평소엔 자동차의 모습으로 코스프레 중이기 때문에 ‘카덕(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 맞춤이다.

# 매력 포인트 : ‘섹시카’와 ‘섹시로봇’을 넘나드는 매력. ‘인간은 아직 선하다’고 믿는 마음.

# 다음은 오토봇들의 말말말
“모두가 하나가 될 때까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아직 원시적이지만 그들(인간들)의 마음은 선하다”

 

5 월e


◇ 월E(월E) “쓰레기더미서 피어난 꽃같은 로봇”

지구 최후의 쓰레기 청소 로봇 월E가 펼치는 모험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열거된 캐릭터 중에서 가장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캐릭터다. 

 

자신의 이름과 자신이 사랑하는 로봇의 이름(이브)밖에 부를 줄 모르는 이 로봇에게서 우리는 ‘진정한 인간’을 발견한다.

# 매력 포인트 : 한 여자 밖에 모르는 순정남.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억울해보이는) 눈.  

 

# 다음은 월E의 말말말
“이~~~~바? 이바!!!!!”


 

6 에이아이



◇데이비드(에이 아이) “진짜가 아니어서 미안해요, 엄마”

상상해보자. 내 부모님이 “넌 내 딸(아들)이 아니야”도 아니고 “넌 인간이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A.I(에이 아이)에는 ‘지성’이 있는 로봇이 어떻게 인간의 ‘감성’을 갖게 되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오로지 엄마의 사랑만을 받고 싶은 로봇의 순수함이 새하얗다못해 투명해서 더욱 애절하고 슬프게 와닿는다.

# 매력 포인트 : 엄마밖에 모르는 아이.  

 

# 다음은 데이비드의 말말말
“진짜가 아니어서 미안해요, 엄마. 제발 날 버리지 말아요”, “내가 인간이 되면 날 사랑해줄 수 있나요, 엄마?”

 

7 아일랜드



◇링컨6(아일랜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창조된 인간’이란 점에서 앞선 캐릭터들과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링컨6는 약간 다르다. ‘복제인간’이란 점에서 인간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다. 

 

링컨6와 같은 존재들을 ‘돈 주고 사는’ 입장에선 ‘살아있는 장기 기증 보관소’ 쯤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철학적으로 살폈을 땐 얘기가 다르다. 

 

데카르트가 설명한 인간의 존재 이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떠올려보면 링컨6는 명백히 인간이다. ‘왜 사람들은 모두 하얀 옷을 입는지’, ‘왜 정해진 음식대로만 먹어야 하는지’ 등 머릿속에 ‘왜’가 가득한 이 남자를 ‘복제품’이라 정의하긴 어렵다.


# 매력 포인트 : 무엇이든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자세. 흰색 쫄티도 무리없이 소화. ‘내 여자는 내가 지킨다’


# 다음은 링컨의 말말말
“아직도 아일랜드를 믿어?”, “혀를 쓰니까 좋군. 진작할 걸 그랬어(키스할 때)”

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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